취재 시 학교의 소극적인 협조, 학교 발전 저해
국원들에 의한, 국원들을 위한 방송국 만들 것

9월 14일 신문방송사 교육방송의 장수현 편성국장을 만나 제주대의 미래에 대해 인터뷰했다.

▶ 신문방송사 교육방송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JEBS의 정식 명칭은 제주대학교 교육방송이다. 국원들은 실무진 5명, 정국원 6명, 수습 국원 10명으로 총 21명이 활동하고 있다. JEBS는 연간 약 20편정도의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부서는 보도부, 제작진행부, 영상기술부가 있다.

▶ 교육방송의 일과는.

출근은 아침 방송이 있기 때문에 아침 8시 20분에 한다. 방송은 아침 방송과 저녁 방송으로 나뉜다. 편성표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아침방송을 하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저녁방송을 한다.

퇴근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특히 영상 마감일이 다가올 때 퇴근시간은 더욱 늦어질 수 밖에 없다. 마감일을 엄수해야하기 때문에 국원들이 새벽까지 밤잠을 설쳐가며 영상을 제작한다. 안타깝지만 교육방송의 숙명이다.

종례도 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 오후 6시 30분에 교육방송국에 국원들이 모인다. 이때 각 부장은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국원들이 궁금한 사항을 묻고 답하는,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즉 한 주에 해야 하는 일을 중간점검하거나 마무리를 하는 개념이다.

▶ 제주대학교 내에서 교육방송의 역할은.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무엇보다도 다양한 영상을 학우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학내에는 정보를 전달하는 기구가 많다. 하지만 교육방송만이 할 수 있는 일과 역할이 있다. 정확한 정보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것이다. 사람들은 텍스트를 읽는 것보다 내용을 영상으로 시각화 해 보는 것을 선호한다. 확실히 쉽게 각인이 되기 때문에 학우들에게 다양한 소식을 전해주는데도 용이하다.

교육적 역할도 있다. 제작 영상이나 제작 오디오 방송을 보면 주로 교양물이 많다. 예를 들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하는 철학적인 영상도 있다. 오디오 방송에는 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캠페인도 있다. 대표적으로 ‘언어폭력과 데이트폭력을 하지말자’와 ‘학내 교통 규칙 준수하자’는 교육적 측면의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 영상제를 통해 느꼈던 점은.

편성국장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특히 행정적 처리를 요하는 상황이 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허둥지둥 대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관계자들이 도와줘 한층 원활하게 영상제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번 영상제의 주제가 ‘제주4ㆍ3’으로 다소 무거웠다. 아무래도 중ㆍ고등학생이 영상을 제작해 출품하기에는 어려운 주제였다.

그 때문인지 과거에 비해 작품이 많이 공모되지 않았다. 과거에는 평균적으로 30~40편 정도가 모집이 됐지만 이번에는 11편만이 공모했다. 전까지 영상제의 주제가 ‘동심’, ‘어른’, ‘열정’, ‘처음’으로 모두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주제가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고 자칫하면 역사의 의미에 훼손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만들어질 수도 있으니 어려워했던 것 같다.

국원들과 ‘과연 우리가 이 행사를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과 ‘우리는 미숙한데’라며 우리를 깎아내리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상제를 참관한 학우들이 ‘굉장히 흥미롭고 좋았다’고 말해주자 안도감으로 다가왔다.

▶ 우리대학의 문제점은.

취재를 하러 갔을 때 협조를 잘 해주지 않는 곳이 많다. 심하면 인터뷰 자체를 꺼려하는 분도 계신다. 이를 기반으로 생각해보면 교육방송에 대한 교직원들의 신뢰를 유추해볼 수 있다. 교육방송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취재에 불응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때문에 우리대학의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학교와 학생 간 소통이 전혀 안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대 미래를 묻다-총학생회편>에서 문성빈 학생회장이 말했듯이 교직원들이 학생을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우리대학이 한층 발전할 수 있다.

또한 학교와 학생이 소통이 안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사건이 ‘멀티디자인학과 교수의 갑질’이다. 학교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대응이 없다. 학교는 피해를 받은 학생들에게 2차적인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교수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복직을 해 교단에 다시 서게 된다면 학생들에 대한 피해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학교는 사건 전후 파악을 철저히 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

교육적인 측면에서의 문제점은 몇몇 교수님들이 교육자로서 열정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점이다. 물론 학생들이 열심히 하지 않고, 수업시간에 잠을 자거나, 도망을 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강의를 이끌어 가는 교수자로서 학생들을 격려하는 것 또한 교수의 책무가 아닐까 싶다.

▶ 교육방송의 홍보 방안은.

직접적인 홍보방안으로는 ‘모집 데스크 운영’이 있다. 매년 1학기 초마다 교양동에서 모집 데스크를 운영해 수습 국원들을 모집한다.

간접적인 홍보방안으로는 ‘SNS에서의 영상 노출’이 있다. 주로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에 노출시킨다. 신문방송사의 홈페이지인 JUMP나 유튜브는 사람들이 직접 검색하고 찾아 들어와야지만 볼 수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좋아요’ 하나만으로 주변 지인들의 뉴스피드에 뜨게 할 수 있어 탁월한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교육방송 페이스북 페이지에 영상을 게재하면 국원들이 나서서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를 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홍보를 하기 위해서는 신문방송사 소속인 신문사와 교육방송이 내부적으로 결속이 잘 돼야 한다. 그 다음에 함께 머리를 짜 방안을 내는 것이 본질적인 홍보 방안이 될 것이다.

▶ 교육방송의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교육방송은 학교 기관이면서도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관이다.  때문에 누군가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학생들이 주도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았으면 한다. 또한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이를 반영해서 유익하고 다채로운 영상과 같은 결과물이 많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최근 들어 같은 소속인 제주대 신문과도 소통하는 횟수를 늘렸다.

교육방송은 과거 수직적인 분위기에 있었다. 하지만 시대와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교육방송 자체에서도 탈권력화를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모든 국원에게 동등한 발언권을 줘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게 한다. 또한 과거에는 ‘선배님’이라는 호칭과 함께 무조건 존댓말을 썼었다. 하지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오고 가야할 교육방송 내에서 옳지 못한 것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대화에 있어서 자유로운 변화를 주고 있다.

▶ 학내 구성원에게 한마디.

교육방송의 존재를 알아봐주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학우들의 바람에 맞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다가가기 쉬운 방송을 만들겠다. 부디 미래에는 ‘교육방송 영상을 챙겨봐’라고 하는 학우들이 늘어났으면 한다.

현재에는 총학생회가 우리대학의 행사 알리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언론기관인 교육방송이 클립 뉴스와 속보 영상 등을 통해 학교 소식을 학우분들에게 더 발빠르게 전달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학우들이 학내 정보가 필요할 때 가장 대표적으로 찾는 미디어가 됐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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