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백신연구센터,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등 선정

이제희 수산생명의학전공 교수

 넙치의 여러 질병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고기능 복합백신이 우리 대학교와 해양수산연구원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판되고 있는 상업용 백신은 주로 세균성 질병에 대한 것으로 바이러스나 기생충 질병을 예방하지 못한다.
수산백신연구센터(센터장 이제희 교수, Fish Vaccine Research Center, 이하 FVRC)는 넙치의 ‘바이러스성, 기생충성, 세균성 질병을 예방하는 고기능성 복합백신’ 개발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복합백신은 넙치에 주로 기생하는 스쿠티카 기생충과 활주세균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다.

스쿠티카충은 양식 넙치류에 질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기생충으로, 치어(새끼 넙치)에 침투해 염증, 출혈 등을 일으킨다. 이 기생충에 감염된 넙치는 대부분 폐사한다. 활주세균병은 넙치 피부 궤양을 일으켜 일단 걸리면 폐사율이 높다.

이외에도 넙치 치어기에 발병해 대량 폐사를 가져오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 바이러스(VSHV) 등을 예방할 수 있다.

FVRC는 고기능 복합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정기적인 양식장 질병 모니터링을 통해 다양한 병원체를 확보했고 백신의 생산비용 절감과 상업화를 위해 스쿠티카의 대량배양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바이러스·세균성 복합백신은 넙치 치어기에 발병해 대량 폐사를 가져오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 바이러스(VSHV)와 함께 활주세균과 2종의 비브리오균을 포함한다.

FVRC가 개발한 3가 스쿠티카 복합백신과 4가 VHSV 복합백신은 우수한 백신 효능이 검증돼 특허등록이 완료됐다. 이 수산백신 제조기술은 수산용의약품 생산업체로 기술이전 돼 백신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FVRC의 고기능성 복합 백신 개발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한 2018년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최종 선정됐다.

또 해양수산부에서 주관하는 2018년도 해양수산과학기술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2018년 수산실용화기술개발사업 우수성과 10선에도 선정됐다.

이제희 센터장은 “현재 넙치양식에서 사용되고 있는 상업용 세균성 수산백신이 우수성과로 인정받은 FVRC의 고기능성 복합백신으로 대체될 경우 질병으로 인한 넙치의 폐사율을 60%에서 10%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며 이로부터 넙치양식 생산성이 연간 500억원 정도 부가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이 고기능 복합백신이 단일백신의 반복적인 접종 스트레스와 그 부작용을 줄이고 다양한 질병을 동시에 제어해 양식어가의 경제적 및 물리적 부담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항생제와 포르말린의 과도한 사용량을 억제 또는 최소화시켜 양식장 주변 해양생태계 및 수질을 보호하고 소비자에게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수산양식생산물의 이미지를 제공할 것이라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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