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11.15 목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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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함식, 평화 유지와 갈등 심화 그 사이국제관함식으로 재조명된 강정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축제
여전히 계속되는 반대시위
정부, 구상권 철회 상생 노력
겉핥기 아닌 ‘진짜’ 상생 이뤄야
2018 제주국제관함식이 진행된 해군제주기지전대의 전경이다. 정면에는 각종 공연이 진행될 무대가 설치돼 있다. 잔디밭에서는 아이를 데려온 가족들이 함께 뛰어놀고 있다. 국제관함식의 행사요원들이 관광객들에게 전차를 소개해주고 있다.

△ 강정마을과 제주해군기지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강정동에 있는 해군제주기지전대에서 국제 관함식을 가졌다.

 국제 관함식이 열리는 강정동과 해군제주기지전대의 인연은 2007년에 해군기지가 강정마을에 들어서기로 결정됨으로써 시작됐다. 해군기지 건설이라는 국가의 결정으로 인해 주민들 사이에서 찬성과 반대로 극명히 갈리게 됐다. 친인척간 철천지원수가 된 것은 일상이고 가족 내에서도 분열이 일어나게 됐다. 하지만 이미 건설이 결정된 대규모 사업은 쉽게 돌이킬 수 없었고 마침내 2015년 12월 1일에 해군제주기지전대가 창설됐다.

△ 국제관함식 전, 폭풍이 일다

 국제 관함식의 개최 여부에 대해 주민투표를 한 결과 찬성 85.7%(449명), 반대 13.8%(62명), 기권 0.4%(2명)으로 찬성여론이 압도적으로 앞섰다. 이 투표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바로 해군기지건설 반대를 외쳤고 국제 관함식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이 투표에 불참했다는 것이다. 반대 주민들은 이른 시간부터 해군기지 앞에 가 반대 시위를 하고 있었다. 이 사실로 주민투표의 결과가 객관화된 지표라고 공신할 수는 없다.

 국제관함식에 찬성한 사람들은 주민 간담회와 주민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반대자’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진정으로 반대한다면 해군기지 앞에서 일방적인 시위보다 투표에 참여해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욱일기, 한마음 한뜻으로 막아내다

 국제관함식은 온 국민을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게 만들었다. 대통령도 이룰 수 없는 대통합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이 ‘욱일기’를 가지고 대한민국 영해를 넘어와 국제관함식에서 게양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할 수 없는 행동으로 사료된다. 국민들이 이 뉴스를 접하자 댓글에는 크게 노하며 심한 경우 욕설을 섞는 경우도 있었다. 반면 이를 통해 ‘이번 정부의 대처 능력을 보겠다’며 정부에 대한 평가를 해보려는 이들도 있었다. 여론을 받아들인 정부에서는 욱일기가 아닌 ‘일본 국기’를 게양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의 대답은 국민의 분노를 더 키울 뿐이었다. 일본 방위상은 “자위함기(욱일기) 게양은 국내 법령상 의무로 당연히 달 것이다”고 못 박았다. 이에 더불어 해상자위대의 간부는 “자위함기는 국가 주권의 상징”이라며 “이를 내리라고 하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예의 없는 행동”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 군의 지속된 요구에 일본은 국제관함식에 ‘불참’하겠다고 결정했다. 우리 군은 이번 대처에 국민들의 상당한 칭찬을 받았다. ‘독도함을 좌승함으로 하라’는 국민 여론에 따라 이를 일본에 전달했다. 좌승함을 독도함으로 지정하는 것은 신의 한 수였다. 해상사열에 참가한 함정은 좌승함이 지날 때 승조원들이 일제히 경례를 올리게 된다.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부르고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군함인 ‘독도함’에 경례를 올리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독도함의 좌승함 지정’이 일본 불참의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본다.

 △ 헌병이 지키는 정문을 지나기 전

 도로에 차들이 길게 줄을 서있었다. 국제관함식을 관람하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온 것이다. 또한 공예품을 팔고 갖가지 옷을 파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제관함식 유치반대’에 관련된 시위를 사람들이었다.

 반대 시위자들은 팜플릿을 준비해 관광객들에게 나눠줬다. 이를 받아든 관광객들은 다양한 반응이 있다. 받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람들, 받고 펼쳐 읽는 사람들, 같이 온 일행과 국제관함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등의 반응이 존재했다.

그들의 팜플릿은 ‘평화를 파괴하는 국제관함식을 반대합니다’는 큰 문구가 인쇄돼있다. 더군다나 ‘관함식은 평화의 시작이 아닌 평화를 파괴하는 군사시위에 불과하다’며 국제관함식 유치를 비판했다. 또한 그들은 정문을 통과하기 직전인 구역에서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평화시대에 전쟁을 준비하는 제주해군기지는 필요 없다”며 해군기지의 존재를 부정했다.

△ 군대 내부 맞아? 다양한 즐길 거리 준비

국제관함식은 군대 내부에서 진행됐으나 딱딱하지 만은 않았다.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군대의 틀이 아니었다. 군인들은 가족과 친구들을 부대로 초대해 함께 먹고 즐기고 있었다.

군대 내부에 푸드 트럭이 들어오고 위문 공연이 아닌데도 무대가 설치돼 있어 군대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을 연출했다.

약 5대의 푸드트럭이 들어와 사람들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했다. 사람들은 푸드트럭 앞에 길게 줄을 섰고 재료가 동이 난 푸드트럭은 일찍 문을 닫기도 했다.

무대 위에서는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됐다. 한국·미국·영국·인도 등을 비롯해 많은 나라의 군악대 연주와 의장대·태권도단 시범은 관광객들의 함성을 유도했다.

국제관함식의 모든 행사는 6시면 끝이 나고 부대 정문을 잠근다. 하지만 12일에는 부대 외부에서도 행사가 진행됐다. 저녁 7시에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7000여명의 관광객들과 함께 ‘세계 해군 한류 콘서트’가 열렸다. 세계 해군 기수단 퍼레이드와 세계 군악대 합동 공연 및 비보이 공연과 K-POP 콘서트와 같은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세계 군악대 합동 공연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을 가장 많이 끈 것은 역시나 ‘K-POP’공연이다. ‘악동뮤지션’, ‘나인뮤지스’, ‘틴탑’ 등이 유명한 그룹이 대거 등장했다.

△ 강정마을, 어렵고도 복잡한 상생

강정마을과 상생은 마치 붙어있는 한 단어로 취급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군과 강정마을 반대자들의 사이는 멀어질대로 멀어져버려 상생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쉽게 이뤄질 것으로 보기엔 어렵다.

반대 시위자들은 ‘해군기지철회’를 원칙으로 하고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할 것이 아니라 무기를 버려야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의 입장에서는 1조 예산을 들여 준공한 해군기지철회에 대해선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 예상에 불과하지만 경제 유발 효과가 2조원이라 넘을 것이라 밝힌 군 당국의 주장 때문에 철회는 현재의 여론상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상생의 시도는 계속돼야 한다. 그것이 상처받은 강정마을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강정마을에 청구된 36억원에 달하는 ‘구상권’을 철회했다. 구상권은 해군기지 건설 당시 반대 시위자들에 의해 발생된 공사 지연으로 100억원 국고 손실에 대해 내려진 결정이다.

이 구상권 철회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강정마을 구상권 소송 철회는 직무유기”라며 문재인 정부의 구상권 철회를 비판했다. 또한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당시 구상권 철회 사건을 맡은 판사와 정부가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정계에서도 강정마을 상생에 대해서 적극적이고 회의적인 양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겉으로는 모두 ‘상생해야한다’는 것은 고수하는 모습에서 위선적이라 느낀다. 정계에서 신속히 의논해 상생에 박차를 가해야한다. 건설 결정 당시 충분한 토의를 거치지 못해 생긴 강정마을 내 가족 분열은 국가 폭력에 버금간다. 이를 해결할 주체는 강정마을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닌 국가다.
 

이도언 기자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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