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 제주도민 하나된 큰 축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탐라문화제의 거리페스티벌에 참여한 팀이 거리를 걸으며 사람들과 소통하고있다.

올해 제 57회를 맞은 탐라문화제는 ‘탐라인의 삶, 제주문화 중흥’ 이라는 주제로 천 년의 시간에 빛나는 탐라 문화를 알리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번 문화제의 슬로건은 ‘첫사랑의 설렘으로 천년 탐라 탐하다’이다. 10월 10일부터 10월 14일까지 5일동안 탐라문화광장에서 열렸다. 1962년 제주예술제라는 이름으로 시작돼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제주의 대표 행사이다. 탐라문화제가 도시로 콘셉트를 바꾼지 올해로 2년째다. 도심이라는 공간적 특성이 축제에 잘 스며들었다. 한국예총 제주특별자치도 연합회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기원축제, 문화의 길 축제, 제주문화축제, 참여 문화 축제 등 4개 분야 15개 테마행사가 펼쳐졌다. 이번 축제에서는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조화, 국내외 문화교류를 통해 제주만의 특색 있는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타지에서 내려와 제주도의 문화를 많이 접해보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기회가 없었다. 운 좋게도 탐라문화제의 거리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고민없이 참여했다. 내가 맡은 역할은 포졸이었다.

행진은 10월 13일 저녁 6시에 남문로터리부터 산지천 일원까지 이어졌다. 안전한 행사를 위해 도로의 차량은 통제되었고, 텅 빈 도로는 축제 행렬과 구경하는 사람들로 가득 채워졌다. ‘제주문화가장퍼레이드’ 는 총 37팀이 참여했다. 팀마다 2분의 공연 시간이 주어졌다. 중국(닝보 및 취안저오), 일본(나라, 요코하마) 등 세계각지에서 온 외국인들이 그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고 함께 거리를 걸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건너온 참여자들이 문화로 어울리고 교류하며 문화 발전을 다졌다. 외국인과 한국인이 하나가 되는 축제의 장이었다. 8시까지 이어진 퍼레이드는 탐라문화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제주를 대표하는 캐릭터인 돌이와 소리가 첫 타자로 등장하였다. 돌이는 돌하르방이고 소리는 해녀이다. 친숙한 캐릭터가 등장하자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삼삼오오 모여 구경하기 시작했다. 관악대의 웅장한 소리와 신나는 풍물놀이까지 더해져 흥이 났다. 그동안 축제를 위해 연습했을 참가자들을 보며 나도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 서로 합을 맞추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함께 포졸 역할로 참여한 강하영(행정학과 1)씨는 “태어날 때부터 제주도에서 살았지만 뜻 깊은 문화제에 참여하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이 축제에 참여하면서 제주도에 대해서 잘 알게 됐다"며 "큰 문화의 장에 일부분으로 속해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제주도의 다양한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기회가 된다면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는 청년작가와 지역주민들의 참여기회도 확대됐다. 문화의 길에는 도내외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단체들의 공연과 전시, 패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도민과 관광객이 민속예술을 직접 체험해보는 문화체험부스도 마련됐다. 기메 만들기나 연물장단체험, 말총 액세서리 만들기 등 제주도의 지역적 특성을 잘 활용한 체험부스가 많았다. 또 지역주민들의 공연과 자원봉사, 향토음식점 운영을 통해 제주 문화를 알리는데 힘을 두었다.

탐라문화제는 자연스럽게 걸으며 제주의 민속문화를 배울 수 있었다. 이번 축제에는 문화라는 하나의 매개체를 통해 관광객들과 제주도민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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