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상 이 행정학과 1

매일 아침 학생생활관에서 수업을 들으러 나오는 길에는 클린하우스의 쓰레기더미 앞에서 쓰레기를 분리하시는 미화원 분들이 있다. 6호관의 청결을 관리하는 3명의 미화원 분들은 쓰레기더미들이 쌓여 있는 클린하우스를 뒤져 분리수거가 돼있지 않은 쓰레기를 직접 분리한다. 그 후 학생생활관 내의 공동공간(세탁실, 휴게실, 계단)을 청소한다.

쓰레기를 분류하는데 월요일은 3시간에서 3시간 30분,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2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월요일은 주말 동안 무질서하게 투기된 쓰레기들을 분리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요구된다. 생활관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음식물쓰레기를 포함한 여러 종류의 쓰레기들을 하나의 봉투에 집어넣어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게다가 쓰레기통을 열어 보지도 않고 다 차여 있지도 않은데도 불구하고 쓰레기통 앞에 던져 놓기 때문에 쓰레기통이 난잡해지는 것은 금방이다.

다음 달부터는 쓰레기 배출시간제를 운영하게 된다. 이를 위해 현재 6호관 클린하우스 앞에 문을 설치하고 있다. 미화원 분들은 “쓰레기를 버릴 때 조금만 신경 써서 분리수거를 해주면 쓰레기 분리작업이 훨씬 수월해진다. 학생생활관은 공동생활을 하는 공간인데 자신의 집보다 더럽게 쓰는 것 같다. 학생들이 쓰레기를 버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지만 그런 학생들의 수가 많아질수록 쓰레기를 분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흡연장소를 잘 지키고 고양이들이 쓰레기를 물어뜯지 못하도록 주의해주기를 당부했다.

학생생활관에서는 올해 6월 한달 동안 2호관과 3호관, 5호관에서 쓰레기 배출시간제를 시범 운영했다. 이는 학생생활관 입주학생들이 쓰레기 배출 시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쓰레기 처리에 많은 시간이 할애되어 미화업무에 어려움이 있는 바,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분리수거를 활성화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쓰레기 배출시간제를 운영해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배출시간이 아닐 때 문이 닫혀 있는 클린하우스 앞에 쓰레기를 던지고, 다른 호관의 클린하우스에 쓰레기를 배출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생활관 방 내에서 모은 쓰레기를 클린하우스에 버리면서 청소를 끝낸다. 하지만 분리수거를 하지 않으면 청소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조금만 신경 써서 분리수거를 잘 해준다면 미화원 분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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