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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따스하게 만든 웹툰, ‘연의 편지’웹툰으로 세상 읽기-연의 편지
웹툰 ‘연의 편지’中 소리와 동순이가 호연이를 찾으러 가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마법 같은 세상을 상상하곤 한다. 붉은 달을 보며 마녀의 세상을 상상하기도 하고, 자신이 초능력을 갖게 된다면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하기도 한다. 평소와 똑같은 삶에서 마법 같은 일이 생긴다는 건 매우 특별한 일이다. 이번에 소개할 ‘연의 편지’는 평범했던 생활에 하나의 편지가 일으키는 마법 같은 이야기를 그려낸 만화이다.

 네이버 웹툰 ‘연의 편지’는 총 10부작이다. 처음 이 웹툰을 접했을 때, 10부작으로 어떻게 내용을 전달하고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의아했었다. 하지만 첫 화를 읽자마자 이 웹툰은 독자들에게 겉핥기식의 재미와 감동을 주려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그만의 분위기와 따뜻한 색감이 웹툰에 가득했다. 읽는 내내 그 만화 안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긴박한 장면에서는 숨이 쉬어지지 않았고, 행복하고 재밌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연의 편지’는 학교폭력을 당한 여자아이가 마법과 같은 경험을 하며 치유돼가는 과정을 그린 온기 가득한 만화이다. 이 만화의 주인공 소리는 학교폭력을 당하는 친구를 두고 볼 수 없어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하지만 그 손길 때문인지 소리가 도리어 학교폭력을 당하게 된다. 둘은 서로 의지하며 학교생활을 했지만, 도움의 손길을 받은 소리의 친구는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전학을 간다. 결국 소리도 부모님이 사는 곳으로 전학을 간다. 하지만 소리는 전 학교에서의 트라우마 탓인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러다 한 편지를 찾게 된다. 그것이 바로 연의 편지이다.

 독자들은 ‘연의 편지’라는 제목에는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편지의 주인인 ‘정호연’의 마지막 글자를 딴 ‘연의 편지’, 그리고 인연을 만들어 준다는 의미의 ‘연의 편지’이다. 편지는 소리에게 호연이의 친구인 동순이와, 호연이가 가장 좋아했던 김순이 기사님을 만날 기회를 주었다. 편지를 찾아다니며 진행되는 내용에는 아이들이 겪은 고된 세상과 그 세상을 이겨내는 과정을 담았다.

 편지에는 특별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편지는 여섯 번째 편지이다. 편지에는 호연이와 동순이가 함께 놀던 아지트로 가는 방법을 적어놓은 종이와 편지가 있었다. 토끼장에서 눈을 감고 앞으로 다섯 걸음 오른쪽으로 일곱 걸음 다시 앞으로 아홉 걸음을 걸으면 찾을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소리는 눈을 감지 않고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눈을 감고 걸었더니 근사한 차 안의 아지트가 있었다. 호연이는 “그냥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장소는 많지 않다. 모든 장소는 들어가는 방법이 다르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관심을 가지고 인지하는 순간 내 앞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동순이에게 말하며 장소이건 사람이건 다가가는 것에는 각자 다른 방식이 다른 것을 보여줬다.

 동순이는 호연이가 마법을 부릴 줄 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힘들어할 때 숨어있는 곳을 바로 찾았고, 신기한 장소를 알고 있으며, 가끔 신기한 현상을 보여주기도 했고, 호연이가 말 한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따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 호연이는 어느 순간 마법처럼 사라져 버렸다. 동순이는 서로 친구라고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배신감을 가지고 홀로 학교생활을 했다. 하지만 여섯 번째 편지에는 동순이를 위한 편지가 들어 있었다. 동순이는 그 편지를 읽고 호연이를 미워하는 마음을 접을 수 있었다. 그 이후 동순이와 소리는 함께 편지를 찾아다닌다.

 편지를 찾는 과정 내내 그동안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전개된다. 반딧불이를 따라가고, 연못 속에서 찾는 등 읽으면서 지루하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고작 10편의 만화에 기승전결이 빠짐없이 들어가 있으며 중간중간 재미 요소도 삽입하고 반전까지 만들어 낸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해 네티즌은 “매주 따뜻하고 소름 돋았다. 특히 몰입도 넘치는 작가님의 연출력에 순식간에 스크롤 끝에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왜 동화처럼 신비롭고 포근한지 생각해보니 주인공들이 마법을 두려워 피하지 않고, 수군거림 뒤에 숨겨진 따듯한 사람을 찾아뵙고, 내게 친절한 사람에게 거만하지 않으며, 틀린 것을 틀렸다고 말한다”라고 호평을 쏟아냈다.

변연주 수습기자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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