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토론회에서 거듭 사과
사무장에 별 다른 징계 없어
도 넘은 월권행위 지적도

10월 30일 오전 1시경 에브리타임에 ‘총학선본이 이런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만인’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이하 총학 선본)이 해당 선본 학우들에게 금주령(禁酒令)을 내린 것이다.

에브리타임에 글을 올린 게시자는 ‘정말 아닌 것 같아 글을 올린다’며 ‘엠티 때 핸드폰을 걷고 명단에 친구 이름을 쓰게 하고 사진첩과 메모장을 검사했다’고 했다.

게시자는 글에 ‘만인’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측에서 보낸 문자 내용을 첨부했다. 문자는 ‘만인’ 총학 선본의 사무장이 보냈으며 ‘금주령’을 내리고 ‘얼굴 붉히지 않게 열심히 하자’는 내용이다.

이어 게시자는 ‘엠티 때 종이에 친구 이름 쓰게 했다’고 했다. 이에 ‘당선 확률을 측정하기 위해 모의투표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됐다. 더군다나 최근 에브리타임에 ‘총학 선본에 속해있는 친구들에게서 전화가 온다’는 불만을 표출하는 글이 급격히 증가했다. 통화는 ‘우리 선본 뽑아줄 것이냐’며 ‘확실히 해달라’는 것이 주 내용이다.

또한 ’만인’ 총학 선본은 소속 학우들 스마트폰의 사진첩과 메모장을 검사해 사생활 침해 문제도 불거졌다.

이에 대해 ‘만인’ 총학 선본(김남이 정입후보자)은 “사무장이 선거에 대한 의지가 과해서 생긴 일”이라며 “내부적으로 별 다른 규칙이 없어 사무장에 대한 징계는 내리지 못했다”며 “‘만인’소속 학우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만인’ 총학 선본의 사무장은 “금주령이라는 단어를 선택해 학생들에게 강압적인 느낌을 주게 했다”며 “이에 대해 깊게 반성하고 있고 학생들에게 거듭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첩과 메모장을 검사했다는 것은 와전이 된 것 같다”며 “원활한 엠티 진행을 위해 핸드폰을 모아둔 것은 사실이지만 사생활 침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학우들의 권리를 빼앗은 도 넘은 ‘월권행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A씨(행정학과 1)는 “학생들은 그저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며 “선거 본부에 학생들을 제한하고 명령할 권한은 없으며 이는 명백한 월권행위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의실과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만인’의 금주령에 대해 “선거 문화가 퇴조하고 있다”며 “아무리 심해도 도와주는 학생들에게 그럴 줄은 몰랐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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