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1차 총학생회 정책토론회 개최
학생 인권과 복지 관련 질문 쏟아져
비좁은 중강당, 명확치 않은 답변, 시간 분배
실패 등 아쉬움 남겨

11월 1일 사회과학대학 중강당에서 1차 총학생회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사진 왼쪽은 제라진 선본, 오른쪽은 만인 선본이다.

 1차 총학생회 정책토론회가 제라진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와 만인 선거운동본부가 참가한 가운데 11월 1일 오후 1시 사회과학대학 중강당에서 개최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도희)가 주관한 이날 정책토론회는 각 선본 정책에 대한 설명 후에 총대의원회, 중앙운영위원회·상임위원회, 일반 패널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토론회에 참가한  패널들의 질문은 학생 인권과 복지에 집중됐다.

△줄어드는 후생복지기금, 해결방안은?

 학교 등록금에서 출현되는 후생복지기금이 매년 감소하면서 내년 총학 운영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제라진 선본은 “후생복지기금 확보를 위해 등록금을 인상할 수 없다. 등록금 동결을 유지하면서 대학 회계에 세출 세입안을 바로 잡아 등록금 동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인 선본은 “줄어든 학생복지기금에 맞춰 정책을 추진하돼 만약 부족하다면 학교 경영문제점을 찾아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사기업과 협업하는 총학생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학생 권리 문제

 최근 다양한 사건으로 학생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각 선본은 대학과 학생 간 불평등 구조를 개선할 정책을 제시했다.

만인 선본은 강의평가 내 ‘인권침해’항목 추가를 내세웠다. 이에 상임위원회는 “악용이 될 우려가 있다. 되려 교수 인권이 침해 될 수 있다”며 대처 방안을 물었다. 만인 선본은 “침해 항목에 대한 공통 문항 점수는 평균 점수가 나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이후 만인 선본은 제라진 선본의 ’재이수 취득 최고 학점 구조 개선’ 공약에 대해 “학점인플레이션 현상이 생길 경우 학점 평가 신뢰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피해는 학생에게 돌아가고 공정성 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제라진 선본은 “재이수 취득 최고 학점은 학교가 대학역량진단평가를 위해 만든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재이수에 대해 다시 한 번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학생 복지 관련

 학생 복지 정책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만인 선본은 학생 복지 공약으로 ‘항공료 인하’, ‘운전면허 할인 혜택’, ‘교내 근로자 제주대학교병원 혜택 추진 요구’를 내세웠다. 협의가 이뤄지고 있냐는 질문에 만인 선본은 “항공료 인하 같은 경우 제주항공과 원활히 협의하고 있는 상태이며, 운전면허학원과 10-15% 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교내 근로자 병원비 혜택은 추진 정책으로 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라진 선본이 내세운 ‘기숙사 룸메이트 매칭 시스템’ 공약에 대해 “학내 어떤 기관이 매칭을 주도하고 매칭 되지 않은 사람이 많아질 경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제라진 선본은 “총학에서 네이버 폼(설문지)를 제시해 생활패턴, 수면시간, 청소 횟수 등 점수에 따라 양식을 구분하고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제시한다. 매칭은 학생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며 “매칭 되지 않은 사람이 많을 경우 기존 학생생활관 랜덤 매칭 시스템을 이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의 관심이 쏠린 만인 선본의 ‘기숙사 통금 시간 일부 해제’공약에는 “소음피해와 안전 관리 문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만인 선본은 “학생생활관에 문의를 했다. 설문조사 결과 중 찬성이 70%를 넘길 시 통금시간 완화를 고려하고 시범사업을 통해 세부사항을 정할 계획이다”며 “시설 관리 안전 같은 경우 자치경찰단 확대를 통해 해결할 것이고, 소음 문제는 벌점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 비좁은 중강당, 구체적이지 않은 답변, 시간 배분 실패

 이날 1차 정책토론회는 적잖은 아쉬움을 남겼다. 토론회에는 많은 학생들이 참가했다. 올해 총학 선거는 4년만에 치러지는 경선으로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대 중강당은 토론회 참가 학생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했다. 미처 자리에 착석하지 못한 학생들은 강당 뒤편과 가장자리에 서서 정책토론회를 관람했다.

공약을 묻는 질문에는 모호한 답변들이 쏟아졌다. ‘대학발전협의회’ 학생 대표 선정 기준을 묻는 질문에 제라진 선본은 “참가 구성원끼리 기준점을 가지고 뽑겠다”는 추상적인 답변을 남겼다. 만인 선본은 270번 버스 대중교통 개편을 묻는 질문에 “도청 교통정리과에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정책토론회 진행에 있어 시간 배분에 실패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1차 정책토론회는 네 시간 동안 진행됐다. 앞선 세 시간은 각 선본 정책 발표와 중앙운영위원회와 상임위원회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뤄졌다. 나머지 한 시간은 일반 학우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토론회 진행 순서를 알지 못한 학생들은 앞 순서가 길어지면서 자리를 떠났다. 정책토론회에 참가한 메카트로닉과 학생은 “일반 학우에게도 말할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먼저 순서를 알려주고 학우들에게 적절한 시간을 줬으면 시간에 맞춰 참가했을 것이다”며 “2차 토론회 때는 순서나 시간을 명확히 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1차 정책토론회를 주관한 김도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원래 정책토론회가 진행될 계획이었던 해양과학대학과 경상대 강당은 리모델링 관계로 빌릴 수가 없었다. 이후 열릴 2차 정책토론회는 학생복지과에 문의해 장소를 확보할 것이다”며 “시간 배분에 대해 매번 문제가 됐다. 질문 제한을 통해 적절한 시간 배분을 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후 열릴 2차 정책토론회 때 일반학우 질의ㆍ응답시간을 먼저 갖고, 질문 횟수와 시간에 제한을 둬 토론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차 총학 정책토론회는 11월 8일 오후 12시에 아라컨벤션홀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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