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숭 신편 집 국 장

갑질 교수 의혹 사건이 마무리됐다. 해당 교수의 갑질 의혹은 대부분 의혹이 아닌 사실로 판명됐고 그 결과 해당 교수의 파면으로 사건은 마무리 됐다. 학교가 드디어 학생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러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지난 6월부터 큰 용기를 내 부조리에 맞서 싸워준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비상대책위원회 학생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이번에 발생한 갑질 교수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부조리를 바로 잡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부조리를 잡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조리를 보고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학교 내 악습을 보더라도 ‘어차피 4년만 다니고 졸업할건데 괜히 시끄럽게 할 필요가 있을까? 조금만 참고 떠나자’, ‘바꾸려고 노력해봤자 안 바뀐다’라는 생각을 하고서 부조리를 보고도 그냥 지나치곤 한다.

하지만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학생들은 달랐다. 그들은 부조리에 맞서기 위해 대자보를 붙이고 시위를 하며 ‘이것은 부당한 일이다. 바뀌어야 한다’라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결국 부조리와 싸워 이겼다. 학생들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혼자가 아니라 다수가 함께 주인의식을 갖고 싸웠기 때문이다.

만약 1학기 기말고사를 앞둔 상황에서 학점을 핑계로 다수의 학생들이 협조하지 않았다면 이 싸움은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학생들 모두가 학교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학교의 발전과 후배들을 위해 나섰기 때문에 사건이 잘 해결될 수 있었다.

이처럼 학내의 악습, 부조리를 바꾸기 위해서는 학교 구성원으로서의 ‘주인의식’과 ‘연대의식’이 필요하다.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현장에 나가 부딪혀야 한다. 문제를 방치한다면 학교는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

2019학년도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 선거가 10월 14일에 진행된다. 선거에 앞서 학생들에게 제안을 하고 싶다. 공약을 보지 않고 단순히 자신이 아는 사람을 뽑지 말고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학내에 일어나는 악습들과 부조리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는 후보가 누구인지 잘 살펴보길 바란다. 이를 바탕으로 모두가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투표를 한다면 학교는 좋은 방향으로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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