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제 어엿 서산에 해지듯 지나가고 있다. 그동안 학내에서는 정말 많이 이슈들이 생성되고 사라지고를 반복했다.

작년까지 외부 용역업체들이 하던 학내 수위 업무가 C 경비업체에서 하면서 생긴 몇 가지 다른 풍경이 보인다. 본관 앞에서 주차 관리하던 분들이 사라지고 학생들이 대체되어 주차 관리를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누가 봐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차가 무단 주차를 해도 그냥 계단에 앉아서 빨간 야간봉 하나들고 있거나 제지를 해도 학생이라 그런지 씨알도 안 먹히는 광경이 자주 띈다. 심지어 계속 서있는 모습보다는 계단 상단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안쓰럽기 까지 한다.

본관은 우리대학의 상징적인 건물이다. 학생에게 물었다. 왜 주차금지 표지가 있는 곳에 차를 주차해도 제지하지 않느냐고 그랬더니 인도 쪽 면에는 제지하지 말라고 그랬단다. 그곳에는 엄연히 주차 금지 판이 여럿 보였다. 그럼 저 표지를 치우라고 했더니 또, 치우지는 말라고 했단다. 그래서 필자는 제목을 위와 같이 붙여 보았다. 우리 학내에 이러한 많은 일들이 위 제목같이 너무 많이 일어난다. 규정과 내규는 있는데 우리 스스로 사문화 시킨다. 학내 도로에 제한속도가 20km다. 그런데 이 속도는 지키기 어려운 속도이다. 외국의 경우는 20mile이다. 속도로 환산하면 32km 이다. 이런 불합리한 것들이 학내에 넘쳐난다.

교수와 학생 간에도 서로에 대한 위치와 예의 그리고 규범이 있는데 서로가 무너뜨리려고 한다. 필자 또한 스승이고 싶었는데 사무적으로 변하는 관계가 대부분이다. 필자가 몇 년전 학내에서 고속으로 질주하는 학생을 훈계하다가 교수면 다냐하면서 항의하는 봉변을 당한적도 있다. 목소리 크면 다 되는 세상에 살고 있는 필자가 또 하나의 갑질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

우리는 을이라고 느끼면서 또 하나의 갑이 되어 또 다른 을을 괴롭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가끔은 기계적인 갑이 바뀌기도 한다. 역할과 책임 그리고 권한이 다른데도 때론 아래에서 갑 행세를 하고 위에서 을이 되어 절절 매기도 한다. 한때 을의 설움이 많았던 필자가 기분이라도 갑이 되고 싶어 GAP 상표가 크게 디자인된 옷을 구입해 입고 다닌 적도 있다. 교수와 학생 간에 갑을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계라면 너무 슬픈 관계이다. 학교는 절대 그런 관계에서 벗어나는 자유공간이 되어야한다.
언로와 피드백이 원활한 조직이 제대로 된 조직이다. 메아리뿐인 조직은 죽은 조직이다. 심장이 뛴다고 다 건강한 사람이 아니듯, 심장이 보내주는 혈액이 각 미세혈관을 통해 각 세포에 전달될 때 건강한 사람이 된다.

우리대학이 현재 많이 분주한 것 같다. 이것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생각해 보면 심장이 건강하게 뛰고 있는 것이다. 동맥경화가 걸리지 않고 원활히 유도되어 각 세포가 행복한 제주대학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