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시 이후 출입자 ‘벌점’단속 강화에 불만 속출
생활관 측 “통금시간 미준수로 인한 학생 민원 다수 발생”

통금 시간이 지나 비가림창을 밟고 넘어오려던 학생이 낙상 사고를 당했다.

학생생활관의 통금 단속이 엄해져 학생생활관에 거주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11월 6일 오전에 학생생활관 행정실에서는 학생들이 통금을 엄수할 것을 공지했다. 또한 새벽 1시부터 2시까지 경비원들이 각 호관 정문을 지키고 있게 됐다. 통금 시간을 어겨 적발되면 벌점 3점을 받는다.

통금 단속이 엄격해지자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통금 단속 강화가 썩 달갑지만은 않다. 사건이 발생하고 우리대학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선거와 더불어 ‘학생생활관 통금 규제에 대한 반발’ 내용이 뜨거운 감자가 됐다.

학생들은 ‘공지 당일 새벽에 발생한 낙상사고 때문에 통금 단속이 엄해진 것이 아니냐’고 추측했다. 11월 6일 새벽 4시경 학생생활관 3호관에서 한 학생이 낙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통금시간이 지나 (구) 고시원 쪽에 설치돼 있던 비가림창을 밟고 창문을 통해 방으로 들어가려던 학생이 비가림창이 부서져 낙상한 것이다.

도 넘은 ‘통금 규제 강화에 대한 반발’의 불똥은 부상자인 학생에게 튀었다. ‘한 학우의 잘못 때문에 모두가 왜 피해를 봐야하는 것이냐’며 부상자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불가피하게 통금 시간을 넘겨 출입하게 되는 학생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도 지적했다. 서울의 한 대학을 예로 들며 ‘통금 시간을 넘겨 학생생활관으로 들어오려 하면 벌점을 받을까 두려워 들어오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는 문제도 지적했다.

통금 단속 강화에 찬성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한 학생은 ‘타 학교에 비해 너무 풀어져 있다’며 ‘통금 시간 미준수로 피해를 많이 봤다’고 했다.

학생생활관 고우석 행정주임은 “관생들이 통금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민원 때문에 원래부터 단속을 하려 했었다”며 “공교롭게 낙상 사고와 시기가 겹쳤을 뿐이며 이 때문에 단속 강화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단체생활을 하는 생활관인 만큼 학생들의 규범 준수가 필요한데 잘 지켜지지 않는다”며 “이러한 상태에서 통금 규제를 완화하면 부작용이 클 것이고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금 시간인 새벽 1시 이후에 고성방가를 비롯해 소음이 발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생활관에 거주하는 관생들 간 규범 준수 및 배려가 필요한 때이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