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총여학생회 선거운동 본부가 소형 홍보물을 설치하면서 나무에 못을 박았다.

나무에 못 박은 ‘여정’

우리대학 진입로 나무에 ‘여정’ 총여학생회의 정입후보자와 부입후보자 얼굴이 들어간 소형 홍보물이 나무에 못이 박힌 채 설치돼 문제가 됐다.

선거운동 시작 기간인 10월 30일부터 못이 박힌 채 설치돼 있던 홍보물은 문제가 제기된 11월 10일에 철거됐다.

어림잡아 10개 이상의 홍보물이 설치 돼 있었다. 나무 한 그루당 2개의 홍보물이 부착 돼 있으며 한 홍보물에는 위아래로 2개의 못이 박혀있다.

이를 문제 제기한 제보자 A씨는 환경 파괴를 우려했다. 제보자 A씨는 “환경과 나무를 보호하자는 것은 유치원 때부터 배워왔다”며 “(하지만) 이를 어긴 ‘여정’ 총여학생회의 판단은 탄식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무 몇 그루에 못을 박는다고 환경 파괴가 크게 되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누군가 나무에 못을 박기 시작하면 따라서 하게 될 것이 무섭다”며 걱정했다.

캠퍼스 조경관리 김형철 실무관은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사항을 학내에서 지키지 않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며 “학생복지과와 이야기해 선거운동 본부에서 최대한 빨리 철거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여정’총여학생회 선거운동 본부는 철거했다고 밝혔다.

잘못된 현수막 설치 방식

캠퍼스 조경관리팀은 선거운동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시에 설치하는 현수막에도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선거운동 본부를 비롯해 여러 조직이 현수막을 설치할 때 ‘너무 낮게’ 설치한다는 것이다. 캠퍼스 조경관리 김형철 실무관은 “현수막을 너무 낮게 설치하면 그 아래에 자라고 있는 풀이나 나무들이 피해를 본다”며 “현수막에 닿아 다치거나 햇빛을 받지 못해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수막 철거 뒤처리가 깔끔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수막만 제거하고 현수막을 고정할 때 쓰는 ‘철사와 낚시줄’은 제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형철 실무관은 “철사와 낚시줄은 얇아 잘 보이지도 않아 캠퍼스 조경관리팀이 제거할 때 힘이 든다”며 “설치한 선거운동 본부가 현수막을 고정시키기 위해 사용한 줄을 반드시 철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수막을 고정시킬 줄은 철사나 낚시줄이 아닌 잘 보이는 나일론 줄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중앙선거위원회(회장 김도희)는 “현수막 철거 뒤처리 문제를 인지해 선거가 끝난 후 깔끔한 뒤처리를 각 선거운동 본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잘못된 홍보물ㆍ현수막 설치에 제재나 규칙이 없더라도 환경 보호는 기본적으로 지켜야하는 도덕이다. 상아탑인 대학에서 환경 의식의 부재와 같은 행위에 비판적인 견제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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