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종이신문에서 정치ㆍ종합ㆍ경제ㆍ사회ㆍ문화면의 순으로, 혹은 지상파방송의 저녁 8시, 9시 뉴스를 기다리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통해 포털사이트의 검색어나 메인 페이지 또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뉴스피드 등의 뉴스를 읽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SNS가 제공하는 뉴스 서비스가 기존의 전통 미디어를 압도하게 하고 있다.

전통 미디어를 통한 뉴스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고 해서 뉴스를 이용하는 절대량 자체가 과거보다 줄어들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종이신문과 지상파방송 뉴스 이용은 감소했으나 다양한 플랫폼과 장치를 통한 뉴스 이용은 증가하고 있다. 뉴스 소비를 어느 정도 대체 혹은 보완하고 있는지 정확히 수치화하기는 어렵지만, 뉴스 플랫폼과 뉴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치에 이르기까지 뉴스가 생산되고, 유통되고, 소비되는 경로들이 다양해지면서 뉴스 이용은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이용실태 조사보고서(2016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구 인터넷 접속률은 99.2%, 인터넷 이용률은 88.3%에 이른다. 최근에는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이용이 급증해 스마트폰 인터넷 이용률은 83.6%로 조사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7년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뉴스이용률과 이용시간 모두 모바일로 대표되는 이동형 인터넷 뉴스에서만 증가했을 뿐 TV 또는 종이신문, 라디오에서는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미디어별 뉴스이용률을 비교하면 종이신문은 16.7%, TV는 85.5%, 모바일 인터넷은 73.2%의 이용률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미디어 융합 등 새로운 미디어 환경 변화 속에서 뉴스생산자에 대한 직접 접속은 감소하고 인터넷 포털, 소셜 미디어 등 뉴스중개 플랫폼을 통한 뉴스 이용이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스마트폰의 이용 확산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 플랫폼과 유튜브 같은 영상플랫폼은 인터넷 포털 플랫폼을 뛰어넘는 뉴스중개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뉴스는 어느 언론사에서 만든 것인지가 중요하지 않고, 실제 어느 언론사의 뉴스인지도 알지 못하는 이른바 뉴스 소비의 탈 브랜드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존 언론사는 하나의 콘텐츠 제공자로서 일반 이용자의 뉴스와 광고주의 네이티브 뉴스와 경쟁하는 시대이다. 뉴스가 모여 있는 곳에 사람들이 찾아가던 시대에서 이제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뉴스가 찾아가는 시대로 바뀌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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