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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의 연애를 거쳐야 인연을 찾을까현실적인 20대의 사랑 이야기 담아
청춘의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 그려
웹툰 ‘N번째 연애’의 주인공 ‘이무기(왼쪽)’와 ‘유나리(오른쪽)’

흔히 사람들은 영화나 드라마, 웹툰 속에서 아름다운 연애를 상상한다. 현실에서 느끼지 못한 연애의 감정을 허구의 세계에서 찾으려 한다. 하지만 어려움에 처한 내 앞에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나타나서 날 도와줄 확률은 얼마나 될까? 프로포즈를 위해 카페 하나를 통째로 빌리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드라마, 영화, 웹툰은 정해진 공식처럼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연애는 공식이 없다. 사람마다 자라온 환경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현실에는 공식화된 기승전결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나도 상대도 서로의 마음을 모르기 때문에 싸우기 일쑤다. 이렇게 현실성이 결여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나 영화, 웹툰의 연애에 목매는 이유가 있다. 연애와 사랑은 사람들에게 원초적이면서 가장 자극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콘텐츠들은 사랑을 판타지적으로 그려낸다.

이와 같은 장르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다음에서 연재 중인 웹툰 ‘N번째 연애’는 다소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웹툰은 몇 번의 연애 경험이 있는 20대 후반의 평범한 남녀가 가지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20대를 돌아보며 쓴 회고록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자전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이야기로 시작한 현실연애물이다.

여주인공 유나리가 보여주는 우리시대 여성성은 가진 외모나 능력에 비해 자존감이 낮은 것이다. 나리는 평균 이상의 외모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 무기를 만날 때 방어기제로 외모에 많은 신경을 쓴다. 직장에 나가거나 친구를 만날 때는 편한 옷을 입지만 무기를 만날 때는 여성스럽고 화려하게 입는다. 이는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려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보다 무기에게 잘 보이기 위한 나리 스스로의 선택이다.

남주인공 이무기를 통해 나타나는 일반적인 남성성은 여자들보다 단순하고 무뎌서 이기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섬세한 남자는 드물고, 그마저도 전 여자친구들에게 학습된 남자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무기는 나리와의 첫 만남 후 집에 들어와서 누워있다가 갑자기 생각난 듯 나리에게 잘 들어갔느냐고 카톡을 보낸다. 무기가 나리에게 매너 있게 보이려는 모습이다.

나리는 여러 번의 연애경험으로 감정을 조절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잘 알지만 실전에 약한 20대 후반 여자로 표현된다. 무기는 전 여자친구들에게 학습된 매너나 연애 스킬로 레벨이 올랐지만 개인주의적이고 회의적인 성향이 더 심해진 20대 후반의 남자로 표현된다.

연애에 있어서 둘의 공통점은 선택과 집중이다. 나리와 무기는 첫 만남부터 연애 초반까지 서로를 평가한다. 서로가 잘 맞는다고 판단하고 남자친구와 여자친구로 선택한 후 둘만의 연애에 집중하는 것이다.

소개팅으로 만난 20대 후반의 평범한 남녀 나리와 무기는 첫 만남부터 잘 맞는다. 그렇지만 서로에게 반하지 않은 척 연기한다.

첫 만남에서 나리가 무기에 대해 얻은 정보가 있다. 첫 번째는 무기는 여우같이 속 보이는 여자들을 질색하는 것, 두 번째는 여자친구가 인기 있었으면 좋겠고, 사귀는 도중에도 다른 남자들의 대시가 있으면 행복하다는 것이다. 첫 번째 정보는 나리가 무기에게 호감을 더 갖게 된 계기가 되었고, 두 번째는 다음 데이트 때도, 그 후에도 항상 꾸며야 한다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초기부터 서로를 터놓고 만나는 연애는 없다. 만남이 지속될수록 서로 맞지 않은 부분을 마주하기도 한다. 나의 행동은 인과관계 속에서 귀결된 것이지만 타인의 행동은 그 사람의 특성이나 성향이라고 치부하기 쉽다.

무기는 프리랜서로 일하기 때문에 시간 약속에 엄격하다. 무기는 약속 시각에 늦은 나리에게 “어제 회식했다 그러지 않았어?” 라고 물어보면서 속으로는 ‘어제 그렇게 늦게까지 술 먹더니…’ 라며 혀를 찬다. 무기에 대한 나리의 이상이 깨지는 순간은 무기에 대해 잘 짜 맞춰진 퍼즐이 하나 둘 씩 떨어지는 것처럼 표현된다. 서로를 좋아하면서도 상대방의 단점을 나열하고 혼자 판단하고 넘겨 짚는 것. 연애를 하는 중 이러한 행동이 바르지 못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작가는 연애의 과정을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나가기도 한다. 나리와 무기가 각자 제3자와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서로에 대해 느끼는 자신의 속내를 독자들에게 친절히 설명해준다. 인터뷰 과정은 현실 속 남녀들이 처음 만나 서로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들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사람은 어떨까?’ 라는 의문에서부터 ‘이 사람이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와 같은 불안감까지 지극히 현실적인 질문들과 답이다.

모든 N번째 연애는 첫 연애의 변주다. 갔던 장소를 가고, 갔던 식당에 가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도 한다. 이전의 연애가 지금의 연애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고 서로의 과거를 질투하기도 하며 과거의 실수를 거울삼아 본인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N번째 연애는 실제 20대가 고민하는 연애에 대한 여러 담론을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웹툰이다.

민상이 기자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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