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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목 관아’, 청년들의 놀이터가 되다도심 속 옛 문화재‘제주 목 관아’와 20대 청년들의 놀이‘사진’과의 만남
문화재 '활용을 통한 보존' 의 방안을 모색해야
11월 16일 제주 목 관아에서 ‘바늘구멍으로 목 관아 바라보기’행사가 개최됐다. 내대문지 앞 청심당지에서 대학생들이 사진을 찍으며 놀고 있다.

제주시와 사단법인 행복나눔제주공동체, KT&G 상상유니브 제주 운영사무국은 제주시 도시공간 청년기획단 '헬로 뉴비' 3기와 함께 11월 16일 제주 목 관아에서  ‘바늘구멍으로 목 관아 바라보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본 행사는 2018 문화도시 제주 리빙랩(Living Lap) 협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학생들로 구성된 기획단 참가자들이 제주 도시공간 중 그 쓰임, 활용이 아쉬운 유휴공간에 대한 활용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기획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바늘구멍으로 목 관아 바라보기’ 프로그램은 도시 안에 있는 제주 목 관아 문화재 공간의 다양한 매력을 20대 또래에게 전하고자 사진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기획, '제주 목 관아' 를 청년들의 놀이터로 만들었다.

문화재는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오면서 그 지역 상징이 된다. 그러나 문화재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역할은 몇 번의 세대를 거치면서 희미해지고 멀어진다. 대표적으로 우리 일상 가까이 있는 ‘제주 목 관아’가 있다. 목 관아는 조선시대 제주의 정치ㆍ행정ㆍ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맡았으며, 20세기 초, 인근 일대는 4ㆍ3사건 관련 유의미한 공간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20대 청년들에게 ‘제주 목 관아’는 하나의 관광지이며 고풍스러운 옛 건물이다.

어떤 경험 유대감이 없는 상황에서 문화재 건물, 공간 원형 그대로의 유지만이 문화재 보존의 방법이라 이야기 한다면 이는 현재의 20대에게는 공감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 문화재라는 물리적(하드웨어) 공간이 20대 청년들에게 정서적(소프트웨어)으로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옛 문화재를 이들의 관심영역과 관점에서도 활용하는 색다른 방안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헬로 뉴비’는 ‘사진’을 선택했다.

20대 청년들에게 사진은 하나의 놀이다.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고 SNS에 올려 그 공간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재미를 느낀다. 예쁜 사진이 찍히는 장소는 SNS에서 ‘핫플레이스’라고 불리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처럼 사진은 20대 청년들의 트렌드를 이끌며 장소에 쉽게 적응하게 한다.

헬로 뉴비’는 ‘사진’이란 놀이를 통해 문화재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고 역사 정보를 흡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20대 청년들에게 사진은 하나의 놀이다.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고 SNS에 올려 그 공간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재미를 느낀다. 예쁜 사진이 찍히는 장소는 SNS에서 ‘핫 플레이스’라고 불리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처럼 사진은 20대 청년들의 트렌드를 이끌며 장소에 쉽게 적응하게 한다. 헬로 뉴비’는 ‘사진’이란 놀이를 통해 우선 문화재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고 그런 관심을 기반으로 역사와 전통 그리고 문화재 공간에 가까워지는 방법을 택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의 대학생 30여 명이 참가했으며 기획취지를 이야기하는 ‘오리엔테이션’과 ‘바늘구멍사진기’ 만들기, 목 관아 사진 찍기 및 공유, 자기만의 감각적인 육공 다이어리 만들기, 참가자 소감발표 순으로 진행되었다.

▶서울에는 경복궁, 제주에는 목 관아

이번 프로그램 기획을 맡은 ‘헬로 뉴비’는 처음 시작에서 제주 목 관아는 경복궁처럼 충분히 유명하고 유효한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말했다. 경복궁은 서울시 한가운데에 있으면서 서울 시민들과 가까운 장소이다. 목 관아 또한 제주시 원도심 한가운데에 있으면서 도민들과 사계절을 같이하는 친근한 공간임에 비해 아직은 ‘전통적인 관점의 보존’의 관점에서 남녀노소 시민들이 일상을 공유하는 공간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헬로 뉴비’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문화재를 지역의 대학생, 청년들이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식과 유형의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기흫 기대한다”며 “제주의 대학생들이 타지의 문화재 공간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 만큼 제주 문화재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바늘구멍사진기로 바라본 문화재

 바늘구멍사진기란 렌즈 대신 조그마한 구멍으로 물체의 상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간단한 장치로, 사진기 앞에 바늘구멍을 내고, 뒤쪽에는 반투명한 기름지를 대어 감성적인 흑백사진을 만들어낸다. 행사 참가 학생들은 망경루 바닥에 둘러앉아 간이 바늘구멍사진기를 만들었다. 이후 목 관아와 관덕정을 돌아다니면서 풍경 사진을 찍었다. 사진은 다양했다. 귤림당에 앉아 웃는 모습, 내대문지 앞 청심당지에서 배경삼고 노는 모습이 담긴 사진은 ‘제주 목 관아’가 진정으로 청년들의 놀이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학생들은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시간 자리를 지키면서 목 관아를 바라봤고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목 관아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언제든지 올 수 있지만 알지 못했던 공간

 사진 촬영이 마무리되고, 학생들은 망경루에 다시 둘러 앉아 자신이 생각하는 목 관아의 포토 스팟과 이유, 그리고 행사 참가 소감을 나눴다. 소감으로는 “지금까지 이처럼 목 관아에 오래 있었던 적이 없었다”, “건물에 둘러싸인 현대인들에게 생각을 비울 수 있는 공간이다”, “내가 몰랐던 예쁜 풍경을 봐서 좋았고 도심 속 공간이 좋았다”, “경복궁에 갈 필요 없이 목 관아에서 놀면 될 것 같다” 등이 있었다. 더불어 “한복 대여 사업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더불어 학생들은 ‘목 관아는 언제든지 올 수 있지만 알지 못했던 장소’라고 하나 같이 입을 모았다.

제주시 도시공간 청년기획단 헬로 뉴비 프로그램을 3기째 공동운영하고 있는 김범석 KT&G 제주본부 지역사회공헌담당 과장은 “지금까지 관덕정과 목 관아는 시민들에게 담이 높은 곳이라는 인식이 고착화되어감에 따라 가지고 있는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이번 헬로 뉴비 3기 대학생들이 기획한 사진 워크숍은 목 관아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문화재의 활용을 통한 보존’ 패러다임으로의 빠른 전환으로 문화재가 일상공유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취지로 기획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혓다. 또한 “KT&G 제주본부는 2010년부터 이어진 상상유니브 프로그램을 통해 20대 대학생, 청년들이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실행력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더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리 기자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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