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제주대신문 1000호 발행을 모든 제주교육 가족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정성과 지원을 다해 영광의 역사를 이룬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님과 편집인 겸 주간이신 서영표 교수님, 학생기자들, 제주대 가족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1954년 5월 27일 창간 이후 1000호에 이르기까지 64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꿈과 열정으로 채운 하루하루가 모여 64년의 역사를 이뤘습니다. 제주대신문을 거쳐간 모든 학생기자들과 교수님, 제주대 가족들에게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엇보다 제주대신문을 사랑하고 지켜준 제주대 동문과 도민들이 계셨기에 지금까지 제주대신문은 당당히 그 존재를 빛냈습니다. 거듭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저 역시 제주대 동문의 한 사람으로서 제주대신문과 대학 생활을 함께했습니다. 그 때는 지금처럼 매체가 많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언론에 대한 권력의 통제가 엄혹한 시절이었습니다. 기사를 보면서 오히려 정의ㆍ민주주의에 대한 목마름을 더 심하게 느꼈습니다.

그런 모순의 시절 속, 제주대신문은 갈증을 해소시킨 ‘오아시스’였습니다. 제주대신문은 참 신문다웠고, 참 대학매체 다웠습니다.

제주대신문은 ‘현장 중심’이었습니다. 논쟁의 현장에서 언제나 학생 기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치열하게 기록하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참 든든했고 감동스러웠습니다.

신문 지면 곳곳, 사안의 본질을 비추기 위한 노력들이 도드라졌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면서, 사안의 다양한 시각을 품격 높은 필체로 풀어냈습니다.

제주대신문은 부조리를 이야기하는 데 거침없었습니다. 돌아보면 그 용기와 열정이 참 고맙습니다. 그 덕분에 시대정신이 한 발씩 진전했습니다.

종종 그 시절 용기가 그립습니다. 진전은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주대신문이 앞으로도 용기를 잃지 말길 바랍니다. 비록 서툰 용기라도, 필요할 때 나타나 용기를 불어넣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도 제주대신문에 고마움이 많습니다. 초선 교육감 임기 첫해였던 2014년, 제주대신문동우회 초청을 받아 ‘제주교육의 혁신과 미래비전’주제로 특강을 했습니다.

많은 격려와 따뜻한 힘을 전해주셨습니다. 혹여 낯설 수 있는 교육 혁신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충실히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그 때 얻은 희망을 안고 임기 첫 해를 순탄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처럼 제주대신문은 누군가에게 희망입니다. 누군가에겐 합리적 지혜입니다. 누군가에겐 시대정신이자, 내일을 향한 새로운 상상력일 것입니다.

다가오는 모습이 달라도 본질은 한결 같습니다. 대학을 넘어 제주를 대표하는, 정의ㆍ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공론장으로 계속 남아주길 바랍니다. 아이들 미래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00호, 3000호 더욱 사랑받고 발전하는 제주대신문이 되길 기원합니다. 10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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