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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발‘순환버스 기사’… 아무도 몰랐던 애로사항은?버스 기사 “여름 계절학기동안 쉬는 시간에 휴식처 부재 호소”
총무팀장 “기사들 휴식공간 마련 위해 버스회사와 대화 필요”
11월 27일 인터뷰 후 운행을 위해 운전석에 앉아 있는 강원범 기사의 모습이다.

1,090,228㎡ 면적의 제주대는 전국의 수많은 대학들 가운데서 캠퍼스 크기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학교 중 하나다. 면적만 넓은 것이 아니다. 캠퍼스가 중산간에 위치해 경사도 매우 가파르다. 이러한 지형으로 등하교 때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차원에서 마련한 것이 ‘순환버스’다. 아침 8시 5분에 정문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시작으로 저녁 7시가 조금 지난 시간까지 2대의 버스가 하루 동안 총 46회 학내를 교차 운행한다.

이렇듯 제주대에는 학생들이 좀 더 편하게 등하교를 하도록 도와주는 ‘순환버스 시스템’이 있고, 하루 반나절동안 학생들의 등하교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순환버스 기사분들이 있다. 평소 빈번히 접촉하지만 학생들이 그분들에게 큰 관심을 갖지는 않는다. 그분들이 겪는 애환과 고충을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 하루일과가 어떻게 되나.

아침 8시 전에 학교에 도착해 8시가 조금 지난 시간부터 순환버스를 운전한다. 오전, 오후에 30분 정도의 쉬는 시간이 있고, 점심시간은 한 시간 정도이다. 저녁 7시를 조금 넘겨 퇴근한다.  

▶ 제주대에서 몇 명의 버스기사가 일을 하는지.

주로 두 사람이 일을 한다. 중요한 볼일이 생기면 청구관광 기사 중에서 대타를 뛰기도 한다. 이번 여름 계절학기에는 혼자 일했다. 

▶ 일과 중 불편한 점이 있는지.

과거엔 화장실의 위생상태가 좋지 못하였으나 그나마 시청직원의 배려로 쾌적한 공공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보다는 쉬는 시간에 딱히 있을 곳이 없다는 점이 불편하다. 학기 중엔 오전 30분, 오후 30분의 휴식시간이 있으나 마땅히 쉴 수 있는 곳이 없어 주로 차에 머문다. 또한 학기 중보다는 혹서기, 혹한기의 계절학기가 걱정이다. 이번 여름 계절학기에 일했을 땐 배차간격이 커 2시간 동안 쉰 적도 있는데, 버스에서 혼자 에어컨을 틀고 있을 수 없어 박물관 뒤 벤치에 누워 있곤 했다. 버스 안보단 덜 더웠지만 그래도 너무 더웠다. 날씨 때문에 굉장히 고생했다. 이번 겨울 계절학기에도 회사에서 버스 운행을 맡으라고 할 것 같은데 거절하고 싶은 마음이다. 겨울에는 밖에서 쉬는 게 불가능하다.

▶ 순환버스 기사를 하면서의 유쾌한 경험 또는 불쾌한 경험이 있는지.

불쾌한 경험은 딱히 없다. 가끔 운전석 가까이에 앉아 크게 떠드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 점만 유의해주었음 좋겠다. 운전을 하다보면 동전 떨어지는 소리에도 집중력이 분산되곤 한다. 퇴근 할 때쯤 돼서 버스 안을 살피면 가끔 바닥에 음료가 흘려 있어 지저분할 때가 있는데, 음료를 지니고 버스에 오르려는 학생들을 거절할 땐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많은 학생들이 버스에 타고 내리며 인사하지만 그것에 일일이 답해주지 못해 미안하기도 하다.

▶ 개선해 주었으면 하는 점은.

냉난방 시설이 있는 휴식 공간이 있으면 참 좋겠다. 버스에서 10분 정도 눈을 붙이고 쉬는 것만으로도 일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데, 휴식공간이 생기면 일을 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되고 제대로 쉰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뷰 후, 순환버스가 학교 내 어느 부서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지, 대학 차원에서 순환버스 기사들을 위한 쉼터를 마련해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김성철 총무팀장과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원범 기사와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를 전달한 결과, 총무과에서는 위와 같은 순환버스 기사의 애로사항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2018년 학기 중 순환버스는 총무과에서 운영했지만, 여름계절학기 순환버스 운영은 학생회에서 맡아 더욱 그러한 점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순환버스기사의 애로사항을 들은 총무팀장은 기사의 애로사항에 대해 일정부분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휴게시설 마련은 학교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학교와 계약을 맺고 있는 회사 소관이라고 말했다.

엄수지 기자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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