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신문이 말하는 탄생과정과 기자 이야기

제주대신문은 본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제주대신문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인식조사 결과 10명 중 1.8명 꼴로 제주대신문을 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주대신문이 보완해야할 점으로 ‘신문 홍보 강화’로 나타났다. ‘신문 홍보 강화’는 해당 질문에서 약 45.9%(168명)를 차지했다.
이에 제주대신문은 ‘신문 홍보 강화’의 일원으로 ‘제주대신문이 말하는 탄생과정과 기자 이야기’를 구성했다. 제주대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기자들의 일상 생활을 일러스트와 글로 녹여냈다.
제주대신문 탄생 과정은 편집회의-취재-편집-배포 순으로 이어진다. 제주대신문이 학생기자들을 바라보는 주체가 돼 이야기를 진행한다. 기자들 나름대로의 고충을 설명하고 부족한 점을 인정하는 등 회고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우리 대학의 구성원이 없으면 신문은 만들어질 수 없다’고 말해 구성원의 사랑과 관심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숭신 편집국장은 “제주대신문에 대한 관심이 점점 떨어지고 있어 걱정이다”며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을 제고하고자 국민 세금이 투입된 제주대신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려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도언 기자

 

 

 

무리수부터 알맞은 기사거리까지

내가 탄생하는 첫 번째 과정은 나를 만들어 주는 기자들의 회의야. 회의 날짜와 시간은 제주대신문 8명 기자들 모두 같은 날을 선택해서 진행해. 주로 매주 금요일 오전 9시에 시작해. 이 회의에서 다음 신문을 위한 아이디어를 기자들이 직접 얘기해. 조금 무리일 것 같은 아이디어나 제주대와 관련이 없는 아이디어를 보완, 삭제하는 토론을 나누지. 그 이후 기사를 쓸 기자를 정해. 어떤 식으로 취재할지 얘기를 나누고 추가를 하는 등 많은 얘기를 나눠. 나를 위해 모든 기자가 애써줘!
역시 기자들이다 보니 자기 의견이 뚜렷해. 그래서 서로의 의견을 절충하고 보완하는 작업이 오래걸려. 이 과정에서 서로가 난관에 봉착해. 회의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을 경우가 많아. 그럴 때 기자들은 계속 붙잡고 있기 보다 다른 주제에 대해 의논해. 다른 이야기를 하다보면 갑자기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문제의 해결책이 되곤 해.
회의는 짧으면 1시간 길면 3시간이 걸려. 그 중 주제와 어울리지 않는 말이 반절이야. 하지만 그 상황에서 머리도 식히고 아이디어도 번뜩 떠오른다고 해. 회의 시간에 기자들이 잡담한다고 뭐라고 하기보다는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창조적인 생각을 이끌어 낸다는 긍정적인 면을 봐줬으면 좋겠어. 변연주 기자

 

 

 

취재 전 계획… 정론직필의 원칙

회의를 끝내면 각자 맡은 기사가 생겨. 그렇게 기자들은 취재를 시작하지. 취재하기 전 취재계획서를 써. 자신이 어떻게 취재를 할지 미리 방향을 정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지.
이 단계에서 특히나 모두가 신경을 써. 편집국장부터 부장들 그리고 정기자들 모두 올바른 기사를 추구하기 때문이지.
기자들은 아직 학생이기에 서투른 점이 많아. 그래서 취재에 있어 더더욱 심혈을 기울여. 이 질문이 편파적이지는 않을지, 취재하는 이유가 누구를 까내리기 위함은 아닌지 계속해서 자기 자신과 서로를 견제해. 만약 편파적이고 까내리기 위함이라면 정론직필의 원칙에 위배되거든.
계획서를 최종적으로 확인받고 취재할 땐 많은 고난이 시작돼. 인터뷰 해주기로 한 사람이 연락을 받지 않거나, 응하지 않겠다고 말을 하거나, 인터뷰 대상자가 불성실하게 행동하는 등 다양한 변수가 생겨.
하지만 나를 만들기 위해 기자들은 까다로운 일들을 견디며 취재를 끝내고 기사를 쓰기 시작해. 기사를 쓰는 것은 고뇌의 시간을 갖는 것이야. 최대한 중립적으로 쓰려고 노력하고, 누구나 읽기 쉽도록 글을 고치는 등의 작업을 거쳐 기사가 탄생하기 때문이지. 변연주 기자

 

 

읽기 편한 편집 위해 고뇌

기사를 다 쓰면 기자들이 모여 서로의 기사를 읽어봐. 오탈자는 없는지, 단어가 잘못 사용되지는 않았는지 등 교정을 보는 것이지.
여러 번의 수정으로 마침내 완성된 기사들은 이제 편집 담당자들에게 넘겨지게 돼. 편집 담당자들은 올바른 편집을 위해 밤을 새는 것이 일상이 됐어.
사진이 기사의 주제에 부합하는지, 가독성이 좋도록 배치했는지. 매 번 해도 어려운 일이야. 그래서 편집을 몇 십번을 하고 숙달이 됐더라도 밤을 새고 있어.
기자들은 편집하는 매일 밤 기사로 ‘테트리스’게임을 해. 테트리스는 블록 단 하나를 잘못 올리는 순간 끝인 게임이야. 편집도 마찬가지야. 기사 10개의 틀을 잘 짜서 편집한다고 해도 마지막 하나의 기사글이 모자라면 무척 난처해져. 틀을 다시 짜거나 추가 취재를 해야 하거든.
처음부터 편집틀을 짜고 소조 박스에 들어가는 글자수를 알고 취재에 임하면 편집도 훨씬 편해질거야. 하지만 워낙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보니 실천하기는 어려워.
결국 편집은 내가 최종적으로 만들어지는 영광스러운 시간이기도 하지만 기자들에게는 고통의 시간일 것이고 나로서는 매우 감사하게 생각해. 김경언 기자

 

 

 

학내 진열대 배포 및 발송 작업

회의, 취재, 편집까지 어려운 단계를 모두 거친 나는 이제 독자들에게 전달되기 위해 세상에 나올 준비를 마쳤어.
나는 수요일 오전 8시에 학교 전반 진열대에 배포돼. 배포가 된 후 남은 나는 열렬히 사랑해 구독해주는 사람들에게 전달돼. 기자들이 나를 하얀 봉투의 크기에 맞게 접고 빠지지 않게 입구를 밀봉하면 신문 발송 작업이 완료돼. 이러한 단계들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작업이 끝나면 기자들의 손은 신문의 잉크가 묻어 새까매져. 하지만 이번 호의 신문을 읽게 될 독자들을 생각하며 배포 작업을 하는 기자들은 ‘이번 호도 무사히 마무리다!’ 라고 생각하며 엄청난 보람을 느껴. 친구들에게도 자기가 쓴 기사를 보여주고 자부심을 갖는 기자를 보면 내가 위대한 신문이 된 것 같아.
그저 나를 열심히 만들어 준 기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지. 하지만 나의 주인은 따로 있어. 나를 만들어 주는 것은 기자이지만 역시 우리대학 구성원이 있기에 내가 만들어 질 수 있는 거야. 그러니 나의 주인은 제주대신문이 아닌 우리대학 구성원인 ‘너’야. 앞으로 나를 자주 보러 와줄꺼지? 김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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