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생활관 합격자 선발 ‘거리’기준
2, 3호관 낡은 시설은 학생들 기피

제주대학교 학생생활관 대학원생 포함 약 1만 2000명 중 약 2천 800명을 수용한다.

애월에 사는 A씨는 2019년 1학기 학생생활관 신청에 지원했다. 그는 학점이 3점대 후반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민이라는 이유로 대기 200번대를 받아야 했다. 한편, 타시도 학생은 학점이 1점대 초반이지만 합격해 생활관에 입주하게 됐다.

A씨는 “생활관 입주에 성적이 반영되는 줄 알고 학점 관리를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반영되지 않는다더라”며 “학생생활관은 학업에 도움을 주기 목적이 우선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주도라는 특성으로 타지역 학생에게 큰 우선권을 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1월 3일부터 17일까지 학생생활관은 학부 재학생 및 대학원생 입주 학생 2088명을 모집했다. 총 2725명이 지원했으며, 최초합격 인원은 1999명이다. 타시도(내국인) 합격 인원은 여 621명, 남 506명으로 1127명이 합격했다. 외국인은 여 324명, 남 344명 총 668명이 합격했다. 신입생 수용 847석을 남겨둔 것이며 현재 신입생은 여 362명, 남 372명으로 734명이 합격했다.

 앞서 A씨의 말과 같이 현재 제주대학교는 생활관 합격자 선발시 우선순위를 원거리에 둔다. 따라서 제주도민 학생은 타시도 학생과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이에 학생생활관 관계자는 “성적에 따라 차등을 두는 것이 옳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하지만 제주도의 특성상 타시도 학생을 무시할 수 없다. 제주도민 학생들은 통학할 수 있는 집이 도내에 있지만, 타지역 학생들은 생활관에서 불합격했을 때 큰 돈을 지불해 자취를 해야 하는 현실이다”라며 “학생들의 수요를 모두 만족시키고 싶다. 하지만 현재 2, 3호관 시설이 매우 낡아 입주하려는 학생이 많지 않다. 또 6호관을 신설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수요를 충족할 수 없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2호관과 3호관은 학생생활관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2호관의 경우 공용 화장실, 샤워실이 있고 3호관 또한 공용 화장실, 샤워실에 3인실까지 있어 화장실을 공유한다는 점과 여럿이 사용해야하는 점에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지 않는 건물이다.

실제로 대학 커뮤니티 앱에 “공용화장실과 샤워실 사용은 민망하고 불편하다. 화장실 청소 안하는 점은 좋은데 화장실 급할 땐 곤란하다”며 “차라리 통학이 마음은 편할 것 같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방역을 해도 벌레가 나오고, 곰팡이가 생기는 등의 이유로 노후 건물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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