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리터러시, 이동성에 최적

요즘 신문이 어렵다고 한다. 정확히는 신문 산업이 어려운 것이다. 독자수가 감소하고 신문의 광고수입도 급감하고 있다. 너무 많은 미디어 경쟁자가 등장함에 따라 신문 의존도 역시 줄어들고 있다.  화려한 영상과 재미로 무장한 인터넷 세상 속에서 신문은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대신에 사람들의 손안에는 스마트폰이 놓여 있다.

그러나 아직도 신문은 다른 미디어가 주지 못하는 정보와 필요를 충족시킨다. 신문은 책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미디어이다. 역사적으로 뉴스보도와 논평을 제공해온 저널리즘의 정통성을 지니고 있다. 신문이 좋은 이유는 많다.

글쓰기가 경쟁력인 시대이다. 하지만 대학생의 글쓰기 능력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영상미디어의 범람으로 텍스트 읽기를 멀리하는 세대라서 더욱 그렇다. 신문은 글쓰기 연습에 도움을 준다. 흔히 글쓰기는 문학적 글쓰기와 실용적 글쓰기로 구분한다. 신문을 활용한 문학적 글쓰기도 대중화됐지만, 이 보다는 사실성과 정확도를 요구하는 신문이기에 실용적 글쓰기에 더욱 활용가치가 높다. 미디어 글쓰기가 실용적 글쓰기의 대표적 유형이다. 미디어 글쓰기의 기본 원칙과 유형별 글쓰기, 미디어 글의 구성 방식과 표현법, 나아가 미디어 글쓰기를 통한 전문 분야의 활용과 실용적 관점을 배울 수 있다.

또한 미디어 리터러시에 최적화됐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를 분석하며 평가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다. 신문은 새롭고 시의적인 내용들로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가질 만한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중요한 공공의 관심사에 대해 뉴스보도와 뉴스에 기초한 논평과 해설을 제공한다. 매일 시사이슈를 다루는 신문의 전반적인 이해를 토대로 말과 글을 통해 지식을 터득하게 한다.

이와 함께 신문은 매우 가볍고 간편하다. 언제, 어디서라도 접어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이동성’을 뜻하는 모바일(mobile) 미디어를 대표한다. 신문은 다 읽고 나면 쉽게 버릴 수도 있다. 스마트폰 역시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으나 버리기는 쉽지 않다.  

세계적 기호학자이며 소설가로 유명한 움베르토 에코는 “인터넷의 출현으로 책이 사라지게 될까”라는 질문에 “어떤 형태로든 책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책은 수저나 망치, 바퀴나 가위 같은 것이다. 수저보다 더 나은 수저는 발명할 수 없다”라고 했다. 종이신문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발명품으로서 신문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