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동양의 띠문화, 12간지의 하나인 돼지의 해이다. 특히 올해는 황금돼지해라 하는데 천간이 가지고 있는 색상에서 노란색이 나오고 돼지해 이기 때문에 황금돼지해이다. 다음 황금돼지의 해는 2079년이 된다. 그러니 올해를 행운과 금전운이 있는 럭키의 해라 아니 할 수 없다. 그렇게 돼지는 우리의 문화속에 우리랑 같이 살아왔다. 가축 중에서 인간과 유전적 동일성 가장 가까워서 최근에는 인간의 질병치료를 위한 가장 좋은 재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돼지는 야생에서 가축화돼 인간의 식량원으로 사용된 것이 대략 4800~3500년, 우리나라는 만주지역에서 기르던 돼지가 2000~3000년전에 한반도로 유입되었다고 한다. 건조한 기후로 인해 사육이 활발하진 않았고 주로 남부지방이나 우리 제주지역에서 사육되었다. 제주돼지는 1986년부터 제주축산진흥원에서 제주도 내 재래돼지 5두를 구입해 순수 계통 번식사업을 시작하였고, 20주령이 되어도 60kg 정도밖에 자라지 않는 얼굴의 입과 코는 가늘고 긴 아주 잘생기고 귀는 직립상향이 특징이다. 그동안 개량돼지에 천대받던 우리 제주의 재래흑돼지가 교잡종으로 재탄생돼 흑돼지란 이름으로 맛을 보전해 제주 관광에 효자 노릇을 해왔다. 제주에 와서 제일 먹고 싶은 음식 1위에 뽑힐 정도니까 말이다. 이 모든 것이 재래흑돼지가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그래서 최근 나고야 의정서에 의하여 각국 종자의 중요성이 부각될 때 대한민국에서 내세울 대표 종자가 될 수 있다 자신한다.

돼지가 가지고 있는 나쁜 이미지, 뚱뚱하다, 게으르다, 못생겼다 등은 편견이다. 돼지는 인간이 우리를 청소해 주지 않기 때문에 체온 유지를 위해 배설물에 뒹굴기 때문에 생긴 편견이다. 땀샘이 없는 돼지의 불가항력이다. 돼지는 게으르지 않다. 배변장소 자는 장소, 그리고 자식을 키우는 어미돼지를 보면 절대 게으르지 않다. 오히려 인간이 배울게 많다. 못생긴 것은 주관적이다. 돼지계에서 나름 미남과 미녀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제주에서 최근 문제가 되는 악취의 근본적인 원인도 그 원인을 제공한 농장의 잘못이 크다. 잘 운영되는 농장을 가면 그 안에서 밥을 먹어도 될 정도로 매우 청결하다. 오죽하면 돼지를 집안에서 애완동물로 키우는 서양가정이 심심치 않게 방송에 나온다. 우리가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물론 그 농장도 대량으로 키우다 보니 불가항력이라고 변호해 보지만, 그래도 투자 없이 돈을 벌겠다는 마음에서 벌인 일을 죄 없는 돼지가 뒤집어 쓴 경우이다. 그렇다고 제주를 견인해 온 돼지를 포기하면 제주는 무너진다.

필자는 약 15년 전 제주에 처음 부임해서 필자의 눈으로 제주의 보물이라고 자신 있게 떠들고 다녔다. 그 당시 미쳤다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그러나 15년 동안 미친 소리가 현실이 되고 있다. 잘만 활용하고 연구하면 돼지 한 마리의 가격이 2000만원도 더 나갈 수 있다고 하니 과히 황금돼지라 할 수 있다. 이런 돼지를 농가에서 깨끗한 시설에서 귀하게 키워 판다면 억울한 악취의 누명도 벗고 인류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공존이 가능한 공존 축산이 되지 않을까 한다. 제주대학은 물론 필자를 포함한 연구자들이 더 노력해서 도전해 볼 가치가 충분한 과제라 생각한다. 영어에 Why not !,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이 항상 “해보기는 했어” 하듯이 우리 제주대학은 도전해야 한다. 지역을 위해, 국가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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