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63회 전기 학위수여식 식사

송석언 총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졸업생 여러분! 오늘 이 자리의 주인공인 여러분께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여러분은 우리 제주대학교의 동문입니다. 그리고 제주대학교는 오늘부터 여러분의 모교입니다. 해마다 이 자리를 거쳐 사회로 나아가는 동문들 덕분에 여러분의 모교 제주대학교는 나날이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이어가기 전에 여러분께 고마운 분들을 기억해봅니다. 여러분이 이 자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늘 격려하고 이끌어주신 학부모, 가족들이 계십니다. 강의실과 연구실, 실험실에서 여러분을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토론했던 교수님들도 계십니다. 대학 본부와 행정실, 학과에서 여러분의 대학생활을 아낌없이 지원했던 조교, 직원선생님들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이 분들의 열정과 노력이 없는 제주대학교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러분과 함께 했던 선후배 동료들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이 모든 분께 여러분을 대신해서 고마움과 경의를 표합니다. 존경하는 학부모, 가족 여러분! 친애하는 교수님, 조교, 직원선생님, 그리고 재학생과 동문을 비롯한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이렇게 자랑스러운 제주대학교 동문을 길러내신 여러분의 노고를 잊지 않겠습니다. 아울러 졸업생을 격려하기 위해 특별히 참석해주신 내외귀빈 여러분께도 졸업생을 대신해서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우리는 오늘 1,522명의 학사, 219명의 석사, 39명의 박사들이 재학기간 흘린 땀의 결실을 축하하려고 여기에 모였습니다. 우리의 축하가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그 날들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곧잘 당부의 말을 되풀이하게 됩니다. 심지어 오늘부터 모교가 된 제주대학교의 발전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달라는 부탁의 말도 되풀이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한 부탁의 말을 재임기간 내내 아껴두려고 합니다. 그것은 우리들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해내야할 몫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3월 저는 제주대학교 제10대 총장 취임식에서 저는, ‘기본에 충실한 대학,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으로 부는 변화의 바람을 이끄는 총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지난 한 해는 그러한 포부를 실현하기 위한 기본을 다지는 데 역량을 집중하였습니다. 덕분에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었고, 국립대학육성사업 사업계획서 평가에서는 거점국립대학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그밖에도 각종 평가와 국책사업 수주에서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모두 오늘 이 자리에 선 졸업생들을 포함한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들의 노고 덕분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2019년을 맞이하면서 저는 “미래 교육환경 변화의 선제적 대응”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대학 역량 강화 체계 구축”을 목표로 대학을 운영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올해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시행된 국립대학육성사업을 비롯한 교육부의 대학 재정지원사업이 본격화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교육당국에서는 이 사업들을 통해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혁신을 주도하여 자생하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권문화의 정착,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발전 실현, 교육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미래 성장 동력인 연구 개발 역량 강화, 재정운용의 자율성과 효율성 확보 등의 5대 핵심과제도 제시했습니다.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지난해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저는 지표보다는 현실을, 성과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제주대학교 동문이 되어주기를 졸업생들께 당부했습니다. 지난 1월 22일 다보스포럼으로 더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서 클라우스 슈밥은 세계화가 사람 중심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인류 역사의 교차로에 서 있다’면서, ‘세계화의 네 번째 물결은 사람 중심이 되어야 하고, 포괄적이며,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 전반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 기술적 혼란과 함께 지정학적, 경제적 힘의 재편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 세계경제포럼에서 ‘사람 중심의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화’를 강조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그동안 세계경제포럼은 불평등 사회 구조 아래 세계화에 고통 받는 다수의 목소리를 진정성 있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받았습니다. 그래서 2016년에 언급된 4차 산업혁명도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지금보다 비인간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IMF사태라고 불리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세계화의 이러한 명암을 경험했습니다. 그즈음 첫돌을 맞은 여러분이 사회에 진출하는 지금 이렇게 ‘사람 중심의 세계화’가 강조되는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신년사에서 제가 제시한 5대 핵심과제는 모두 ‘사람’을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으로 자동화의 연결성이 극대화되는 산업 환경의 변화, 곧 4차 산업혁명이 주목받는 까닭은 ‘노동의 굴레에서 해방되는 사람’을 중심에 두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사람을 중심에 둔 변화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때에 세상으로 나아가는 여러분은 스스로는 물론, 자신과 관계 맺는 모든 사람을 중심에 두기를 바랍니다. 스스로를 삶의 중심에 두지 못하면 다른 사람으로부터도 외면당하기 마련입니다. 사람을 관계의 중심에 두지 못하면 스스로의 삶에서도 소외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의 모교는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도 사람을 중심에 둔 대학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후배들이 그 어느 곳에서도 꿈꾸어 본 일이 없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할 때만이 모교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주대학교의 찬란한 오늘을 만든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여러분도 앞으로의 삶에서 항상 중심에 서기를 바랍니다. 학부모 가족 여러분, 교수님, 조교, 직원선생님, 그리고 축하의 자리를 함께 하고 계신 내외 귀빈여러분께도 진심을 담아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2019년 2월 15일
제주대학교 총장 송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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