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의 새학기는 수강신청 변경으로 인해 둘째 주가 실제의 신학기이다. 2019년 신입생들이 부산히 캠퍼스를 익히며 이제 조금 안착한 듯하다. 이 시점에서 대학에 들어온 다양한 학생들을 위해 홈페이지에 게시된 ‘기본에 충실한 대학,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을 생각해 보자. 우선 ‘기본에 충실한 대학’은 무엇인가?

대학에서 기본으로 무엇을 설정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첫 주간 수강신청 변경을 위해 학생들은 이메일, 전화 또는 강의 담당 교수 연구실을 찾아 ‘사인’을 받기 위해 부산했다. 최소한 자신이 누구이고 왜 수강을 하려 하는지를 얘기하는 기본적 소개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학교는 학생들이 대학에서 갖추어야 할 기본에 대해 제4차 산업혁명, 높은 청년 실업률 등의 상황에서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자질. 능력은 무엇인지에 대한 검토를 게을리 말아야 할 것이다. 대학 교육이 대중화된 지 오래인 한국에서 이제 지식적 능력보다 사회성, 협업 능력이 기본적 자질로 자주 언급된다. 대학은 어느 교육기관보다 다양한 배경과 학습력을 가진 정말 다양한 학생들이 어울리는 곳이다.

이러한 상황은 초기에는 교육을 통해 극복해야 할 혼재가 아니라 혼종으로 발전시키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갈 수 있는 배경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다. 제주대는 구성원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고,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차별적 우위로 강조하는 고민을 해보자. 이러한 방향은 한국 사회, 특히 제주 사회의 강점인 공동체 전통을 살리는 길이기에 새로운 것이 아니라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다음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은 무엇인가? 선두적인 연구와 교육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 제주대의 여건을 고려해 이 또한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지리적으로 구분되는 규모가 작은 제주대가 동일한 경쟁에 뛰어든다면 지루한 추종의 방향만이 있을 뿐이다. 모두가 경쟁력을 강조하며 앞으로만 달리며 잃어버린 것들이 이제 낮은 출산율, 높은 교통사고와 자살률 등의 사회문제로 표출되고 있다. 제주는 이러한 경쟁에 뛰어들더라도 최근 오래된 미래로 재평가를 받는 공동체, 협업의 사회성을 경쟁력으로 다지는 기본과 미래를 동시에 갖추는 차별적 우위를 강조해 보자.

제주는 열악하고 부족한 환경에서 조냥 정신과 더불어 개인 간의 경쟁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 공존의 상황을 만들어 왔던 선배들의 지혜가 빛나던 지역이다. 제주대는 지식보다 훨씬 중요한 미래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는 이러한 지혜를 찾아 보는 노력을 경주해 보자.

지식과 정보의 표피적 경쟁을 넘어 학생 그리고 구성원들이 경쟁보다 협력, 단일보다 다양, 성장보다 활력, 규제보다 자율을 지향하는 기본과 미래의 의미와 가치를 실체화 해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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