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함양 역할, 희귀동물의 서식지인 곶자왈
곶자왈 훼손 막기 위한 정책 및 보전운동 필요해

2월 20일 벤처마루 10층에서 김정순 곶자왈사람들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곶자왈이란 단어는 90년대 이후에 사용된다. 그 이전에도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기록은 없다. 곶자왈의 정의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학계와 기관의 입장에 따라 내용이 다르다. 모두가 곶자왈을 지켜야한다고 하지만 어디까지가 곶자왈인지 범위 조차 애매하다. 법적으로 범위가 정해져있지 않은 상태다. 범위에 대한 사회적 논란도  있다. ‘곶자왈사람들’에서는 점성이 높은 아아 용암이 크고 작은 암괴로 쪼개지면서 쌓인 지형으로 지하수 함양은 물론, 보온,보습 효과를 일으켜 열대식물이 북쪽 한계지점에 자라는 북방한계 식물과 한 대식물이 남쪽 한계지점에 자라는 남방한계 식물과 공존하는 숲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역사속의 곶자왈

역사 기록 속에 나타나난 곶자왈은 어땠을까. 「신증동국여지승람(1930)」 제주산천편에는 제주사람들이 숲을 곶으로 불렀음을 뜻하는 ‘수언작화’라는 표현이 있다. 숲을 우리말로 번역할 때는 ‘수플, 숩’ 또는 ‘덤불’등으로 해석한다. 오래전부터 곶(숲)과 자왈(덤불)을 포괄하는 의미로써 제주지명 표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제주목사 이원진은 「탐라지」에서  ‘숲을 고지라고 부른다’고 기록하고 있다. 제주목사 이형상은 제주지리와 풍물을 소개환 「남환박물」에서 10개 곶에 대한 지명과 위치와 면적을 기록했다.

◇곶자왈의 분포현황

그동안 곶자왈은 어떻게 정의하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곶자왈 분포도에 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곶자왈에 대한 관심과 함꼐 보전의 필요성이 높아가는 만큼 분포현황에 대한 새로운 조사와 정립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2014년 곶자왈 보전 및 관리 조례가 제정됐고 이를 근거로 곶자왈 경계 설정을 위한 용역이 2015년부터 추진돼 현재까지 4년째 진행되고 있다. 곶자왈을 정확하게 정의하고 합리적인 곶자왈 경계설정 기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절실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사용하는 곶자왈 분포현황은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관리하는 ‘곶자왈 특수성 지질 구조 분포도’다.

제주도는 2003년 자연환경 보전과 합리적인 토지 관리를 목적으로 지하수자원, 생태계, 경관, 토지 이용 상항, 토양, 지질 등의 자료를 통합한 지리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가 중산간 지역 종합조사와 제주도 지하수 보전관리계획에 따라 지리정보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는 곶자왈 분포 면적은 제주시 조천읍과 구좌읍 애월읍 한경면. 서귀포시 대정읍 안덕면 남원읍을 중심으로 109㎢이다. 제주도 면적의 약 6%를 차지하고 있다.

곶자왈은 지역에 따라 4개의 곶자왈지대로 나눌수 있다. 첫 번째는 한경-안덕곶자왈지대이다. 제주시 한경면과 서귀퍼시 대정읍, 안덕면 일대에 분포하는 이 곶자왈은 오름에서 분출된 용암류에 따라 2개 곶자왈용암류로 분류할 수 있다. 각각 도너리오름에서 분출한 도너리오름곶자왈과 병악오름에서 분출한 병악곶자알로 구분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애월곶자왈지대이다. 노꼬메오름에서 분출한 용암류가 해발 90m의 애월읍 납읍리와 원동지역까지 총 8.9km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세 번째는 조천-함덕곶자왈지대다. 제주시 조천읍 일대에 분포한 이 곶자왈은 오름에서 분출한 용암류에 따라 3개 곶자왈용암류로 분류할 수 있으며 서검은이오름곶자왈용암류와 지그리오름곶자왈용암류, 돔베오름곶자왈용암류로 구분할 수 있다. 네 번째는 구좌-성산곶자왈지대이다. 제주시 구좌읍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분포하는 이 곶자왈은 용암류에 따라 4개 곶자왈용암류로 이뤄져있으며 각각 동거문이오름곶자왈용암류, 다랑쉬오름곶자왈용암류, 용눈이오름곶자왈용암류, 백약이오름곶자왈용암류로 구분된다.

◇곶자왈의 훼손실태

현재 제주도의 곶자왈지역은 훼손되고 있다. 곶자왈지역 내 개발은 관광개발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개발 규모는 대규모 형태를 보이고 있다. 가장 논란을 불렀던 것은 골프장이다. 현재 곶자왈 지대 내에는 블랙스톤과 라언, 테디밸리리조트, 에코랜드, 제피러스, 세인트포, 크라운이 운영중이며 라온프라이빈(구 블랙나이트골프장)은 승인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골프장과 함께 제주도와 JDC가 추진해온 대규모 개발사업인 신화역사공원과 영어교육도시도 곶자왈 지역에 들어서 환경파괴 논란을 부르고 있다.

또한 채서장과 공장 등 산업시설도 곶자왈 형질을 파괴하는 대표적 사례이며 도로개설도 계속해서 진행되면서 곶자왈 훼손을 앞당기고 있는 실정이다. 

◇곶자알의 보전가치
곶자왈은 어떤 가치가 있길래 지켜야 하는 것일까. 첫째,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 함양의 원천 역할을 하고 있다. 곶자왈지대는 토양의 발달이 빈약하고 크고 작은 암괴들이 매우 두껍게 쌓여 있어 암리 많은 비가 와도 빗물이 그대로 지하로 유입돼 맑고 깨끗한 지하수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곳이다. 두 번째는 희귀동물들의 서식처이자 피난처이다. 곶자왈은 암괴가 요철지형으로 쌓여 있는데 보온보습효과를 만들어 다양한 식물이 살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러한 곶자왈은 700종이 넘는 식물이 자생하고 계속 희귀식물 및 미기록종이 발견되고 있으며 멸종위기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셋째, 곶자왈은 남과 북이 만나는 곳이다. 곶자왈은 지하에서 올라온 지열과 습기는 곶자왈 내부의 온도를 일정하게 해 추운 지방에 사는 북방식물과 따뜻한 지방에 사는 남방식물이 함께 공존하는 세계적으로 독특한 숲을 이루게 해준다. 넷째, 한라산과 해안을 잇는 생태축역할을 한다 곶자왈은 한라산을 제외하면 유일한 숲지대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다. 해안선과 한라산을 잇는 허리 역할을 하는 곳으로 제주의 생태계를 완결하는 중요한 축으로서 해안에서 백록담까지 식물들이 골고루 분포할 수 있본사 해준다. 다섯째, 곶자왈은 제주의 허파이다. 곶자왈은 자연림과 가시덩굴이 뒤엉켜 자럭 있어 그동안 활용가치가 낮은 불모지로 인식되었으나 상록수들이 주로 분포하고 있어 한경ㄹ에도 푸른 숲을 이뤄 기후변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지워주는 장소이다.

◇곶자왈 보전을 위해서

곶자왈 보전을 위해서는 우선 보전관리지역 조례 등을 통해 재정비 해야한다. 장기적으로는 곶자왈보전지구 지정을 위한 특별법 개정을 위해 노력해야한다. 또한 현재 곶자왈의 소유현황을 보면 사유지가 약60%를 차지한다. 사유지 매입을 위한 법적, 재정적 토대를 마련하거나 생태계서비스보상제 개념 등을 토대로 보전운동에 대한 보상해야한다. 이외에도 공유화운동을 통해 제주 자연에 대한 새로운 공유개념 도입 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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