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교재비 감당할 수 없어 불법복사”
엄연히 불법행위ㆍㆍㆍ부담 줄이기 위한 해결책 마련해야

매년 신학기가 시작되면 대학 교재의 불법복사 붐이 인다. 교재를 무단 복사, 제본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지만, 전공뿐만 아니라 교양 교재비까지 지불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교재비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때문에 불법복사의 붐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타 대학도 학내, 외의 복사 업체에서 제본이 만연하다. 이에 정부는 3월 말까지 불법복사, 제본을 단속하겠다고 나섰다.

저작권법에 따르면 불법복사, 제본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되고 있다. 하지만 대학가에서 계속되는 복사, 제본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학기 당 6~7개 많으면 9개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상당한 금액의 교재비를 지출해야 한다. 등록금, 생계유지, 교재비까지 감당해야 하는 학생들은 얇아지는 지갑에 한숨을 토해낼 뿐이다.

학생에게 책은 전쟁에 나가는 군인의 총과 같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목숨을 지키는 총과 같다는 비유가 나올 만큼 교재는 학습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교재가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면 학교나 정부에서 교재비를 절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김보미(언론홍보학과 2)씨는 “교양 교재를 구입할 때 최대 3만원을 지불한 적도 있고, 전공 교재는 2만8000원 정도 나왔다”며 “전공과 교양 수업을 합치면 여덟 과목이라 적어도 16만원이나 된다고”말했다.

불법복사에 대한 질문에 “학생으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단체로 제본하면 할인해주기도 해서 거절할 수 없는 유혹이다”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가격을 조정하거나 한 교재를 오랜 기간 사용하는 전공 강의라면 교재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빨리 해결책이 마련해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편, 한 학기만 사용하고 버려지는 교재를 절약하기 위해 대학 커뮤니티 앱 ‘에브리타임’에서는 ‘책방 게시판’을 통해 책을 사고파는 장터를 열고 있다. 학생들은 사용했던 교재를 게시판에 저렴하게 내놔 책을 사는 학생의 부담을 줄이고 책을 파는 학생은 수익으로 다른 책을 사 또다른 부담을 줄이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