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들을 새로운 식구로 맞이한 캠퍼스는 활기로 가득하다. 이를 환영이라도 하듯이 캠퍼스에는 봄의 향연을 알리는 꽃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새내기들은 대학에 입학을 하고 처음 교문을 들어설 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각자 나름대로 꿈과 희망 그리고 설레임을 안고 교문을 들어섰을 것이리라.

수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했고 또 가슴에 와 닿는 듯 달콤한 사탕과도 같은, 시원한 청량음료와도 같은 말들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대학만 들어가면 모든 것은 순조롭게 된다’는 고3 담임선생님들의 격려의 말에서부터 ‘아프니까 청춘이다’, ‘청춘예찬’ 등.

교문을 들어서고 첫 강의를 들으면서 어떤 학생들은 생각했던 것과 다르고, 또 어떤 학생들은 중 ㆍ 고등학교 시절과 다른 것이 없다고 불평을 하기도 한다. 또한, 서울에 있는 대학이 아닌 지방대라서 그렇지 하고 시설이나 지역 등을 이유로 들면서 푸념을 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디언들은 ‘주어진 재료를 가지고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그들만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라. 그것을 브리콜라주(Bricolage)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프랑스어의 Bricoler에서 유래했다고 하기도 한다. 영어로는 DIY(Do It Yourself)와 같은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유래가 어떻든 간에 대학생활을 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여건과 상황을 최대한 활용해서 최고의 작품(멋진 대학생활, 취업, 진학 등등)을 만들어내도록 꿈을 가지고 정진해야 한다. 적어도 상아탑이라면.

금수저, 꽃길 등등 이런 감언이설도 좋은 말이기는 하다. 모든 사람이 금수저로 태어나고 꽃길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는 금수저나 꽃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현재의 상황이 흙길이든 잡초가 무성한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과도 같은 길이라 하더라도 현실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최대한 활용해서 새로운 길을 창조해 낸다면 이것은 인생에서 성공한 것이 아닐까 한다.

대학에 꿈과 낭만과 희망을 가지고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들아! 여러분들은 오늘날 전 세계를 하나로 묶은 최고의 인물을 들라면 누구를 들겠는가? 스티브 잡스를 떠올릴 것이다. 그렇다. 그는 브리콜라주(Bricolage)의 경제학을 가장 잘 실천한 사람이다.

오늘날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그가 혼자서 모든 기술을 생각하고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기술과 능력 및 재능들을 잘 활용하고 조합해서 최고의 가치있는 작품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최대한 활용하고 교수님들에게서, 친구들에게서, 캠퍼스 내에 있는 모든 것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서 여러분들의 꿈을 실현하도록 하는 것이 멋지고 훌륭한 대학생활이라 생각한다. 새내기들이여! 브리콜라주의 경제학으로 멋진 대학생활을 힘차게 출발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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