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4.10 수 12:07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미디어세상읽기
가장 쓸데없는 연예인 걱정 유사 사회적 상호작용

인기 연예인에 대한 선망은 대중 사회에서 더욱 강화된다. 연예인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중의 사랑으로 부와 명성을 얻는다. 고대 아테네에서는 훌륭한 인물을 찬미하고 추앙함으로써 국민의 모방심을 부추겼다고 한다. 현대미디어 사회에서는 이러한 역할을 연예인이 하고 있다. 선망에 기초한 모방은 대중의 삶의 필수 요소가 된다. 연예인의 선행이나 모범적인 이야기는 특히 청소년들에게 교육의 목적으로 삼을 수 있다.

하지만 버닝썬 클럽에서의 폭행 사건에서 시작된 파문이 몰카 단톡방, 마약 사건 등으로 번지면서 다수의 인기 연예인들이 한순간에 추락하고 있다.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고 ‘꽃길’만 걸을 것 같았던 연예인들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내용이 알려지면서 더욱 곤두박질쳤다. 대중의 사랑으로 부와 명성을 얻고 승승장구했지만,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었다.

연예인과 대중의 중요한 연결고리는 미디어이다. 미디어가 ‘위대한 승츠비’, ‘허세 정준영’이라는 호의적 이미지를 꾸준히 만들어냈다. 연예인과 대중 사이에는 일상에서의 친구와 같은 밀접한 느낌을 들게 한다. 이처럼 미디어에 등장하는 연예인이 마치 자신과 직접 대화하는 것으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 이를 ‘유사 사회적 상호작용(parasocial interaction)’이라 한다.

1956년 호턴과 워홀이 텔레비전에서 공연자와 관객이 경험한 일종의 심리적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가설이다. 이에 따르면, 자기 자신과 연예인을 동일시하면서 연예인을 공유하고 그의 입장이 돼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또한, 미디어 속 연예인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면서 친근한 존재로 느껴 동질감을 형성한다. 대중은 미디어에 등장하는 연예인을 매우 가까운 친구로 평가하지만, 현실은 일방적이고 실체가 없는 착각 속 관계일 뿐이다.

연예인들의 비뚤어진 명성에 대한 욕망은 제대로 대접받고 싶다는 열망에서 비롯한다. 하지만 명성에 반대편에 있는 대중의 치욕 감정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명성을 갈망하는 연예인은 너그럽고 자애로운 대중이 계속 사랑을 보낼 것이라 상상한다.

그러나 대중은 자신 몫의 주목을 빼앗은 것처럼 잘못한 연예인을 단죄하고 그들의 실패를 바라며 위안을 얻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명성을 관리하는 일은 비눗방울을 통제하려는 것 같은 공허함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것이 연예인 걱정’이라는 대중의 질투의식을 연예인들이 제대로 알아야 할 때다.

정용복 팀장  webmaster@jejunu.ac.kr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