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구성원 “전자출결시스템의 실효성 의문”
학사과 “부정출석 방지할 수 있는 방법 강구할 것”

경제학과 A씨는 “전자출결시스템이 학생들의 출결을 제대로 관리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전자출결시스템을 도입한 후 출석체크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져 수업시간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강의실에 오지 않고 출석번호를 알려 달라고 하는 친구들도 있고 출석번호를 받고 바로 나가는 학생들 때문에 오히려 수업분위기가 안 좋아졌다”며 전자출결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전자출결시스템이란 교수가 직접 수기로 출석부를 작성했던 방식과는 달리 이러닝 센터를 통해 학생들의 출결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교수가 출석번호 4자리를 알려주면 학생들이 직접 번호를 입력하여 출석하는 방식과 교수가 직접 학생들을 호명해 출석, 지각, 결석, 미처리로 체크하는 방식이 있다. 전자출결시스템은 2017년 1학기부터 시범적으로 운영되다가 2017년 2학기부터 전면 시행됐다. 이는 부정출석 방지 및 수업 시간, 학생출결, 휴·보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이다. 

2015년 제주대는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B등급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수업관리에 취약했기 때문이다. 이에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보다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전자출결시스템을 도입했다. 실제로 ‘대학 기본역량 진단’ 지표를 살펴보면 ‘수업관리의 적정성 및 운영성과’ 라는 항목에서 출결관리 등이 평가된다. 그 결과 2018년 제주대는 대학구조 개혁평가에서 최고등급인 예비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전자출결 방식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전자출결이 시행초기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말한다. 일부 학생들은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들끼리 출석번호를 공유해 강의실에 오지 않고 출석하거나 강의실에서 인증번호만 받고 나가기도 한다. 교수들은 수업이 시작할 때 출석번호를 알려줘도 처음부터 다시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거나 수업시간 중간에 갑자기 이름을 호명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전자출결시스템은 이 외에도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중어중문학과 모 교수는 “전자출결 시스템을 이용하면 한시간마다 출석체크를 해야 하기 때문에 50분 수업하고 10분 쉬기를  반복하는 수업형식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수업 방식, 방향에 따라 수업형식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교수의 수업 재량권을 침해한다”며 “교수와 학생의 상호작용 문제도 제기된다. 수기출석부를 이용할 때는 학생의 이름을 부르고 얼굴을 보며 안부인사를 묻기도 했다. 하지만 전자출결시스템을 도입한 이후로는 교수와 학생이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송지연 학사과 팀장은 “전자출결이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문제를 몇 주 전 인식했다”며 “정보통신원과의 이야기를 통해 부정출석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빠른 시일 내에 적용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출석번호만 받고 강의실을 나가는 ‘출튀’는 전자출결이 도입되기 전에도 꾸준히 논의됐던 문제다. 이는 학생들의 의식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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