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주기 맞아 행사 진행
대학생, 정당인 등 다양한 사람 참여

4월 16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학생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4월 16일 오후 7시 산지천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대학생 단체(제주대학교 사회인문학 동아리 쿰, 평화나비 등), 정당들은 세월호 촛불 연대와 함께 ‘세월이 빛나는 마을’을 주제로 추모행사를 주최했다. 

이날 행진의 최종 목적지는 제주항 2부두였다. 제주항 2부두는 2014년 4월 16일 당시 인천항을 출발한 세월호가 도착해야 했던 곳이다. 산지천 광장에서 2부두까지 행진하며 그들은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떠올리고 살아있는 이들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목소리 높여 진실을 외쳤다. 1부에서는 김섬 시인의 ‘나는 대한민국의 어미다’ 추모시 낭독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기억하다, 다짐하다, 행동하다’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함께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황용운씨는 “세월호는 침몰한 사건이 아니며, 죽임을 당한 살인이다. 해경이 마치 구조하지 말라는 누군가의 지시에 철저히 복종했고 승객들에게 어떠한 구조도 시도하지 못한 체 죽임을 당한 살해다”고 말했다.

이날 캘리그라피 작가 신동욱씨는 손글씨를 통해 추모행사에 함께했다. “힘이 있는 이들은 힘으로 함께하고 돈을 갖은 이는 자금을 보태어 함께했다”며 “나는 글씨를 쓸 수 있었기에 글을 쓰고 전국에 배포하는 작업을 했다. 가로수와 전봇대, 지하철 할 거 없이 글씨를 쓰며 남아있는 부채감을 이렇게라도 표현했다.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글씨 작업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행진에 앞서 참여자들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노래 반주에 맞춰 합창을 했다. 주최 측은 4월 9일부터 도내 14개 지역 17개 세월호 추모 기억 공간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글을 쓰고 만든 종이배를 모아 참석자들에게 선보였다. 유가족 이종철씨와 학생 등 추모 대표단은 수 백 개의 종이배를 비닐로 제작한 대형 배 모형에 넣는 퍼포먼스도 했는데 이 모형은 절대 가라앉지 않는 진실의 배를 의미하며 점차 인양되는 배의 모습을 표현했다.

부둣가를 향해 행진이 이어진 후, 시민들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진실을 외치며 나아갔다. 행진도중 시민들은 전면 재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2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듣고 환호를 하기도 했다. 

이날 행진 대열 선발대에 청년단들이 위치해 있었다. 제주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 모씨는 “14일 자유한국당 차명진 의원의 개인 SNS를 보고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차 의원의 발언 중 ‘세월호는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이며 징하게 해먹는다’ 라는 글에 분노했다”며 “끊임없이 진상 규명을 저지하는 자유한국당의 행보에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세월호 당시 급변침과 침몰 원인을 밝혀내고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져 사회정의가 올바르게 설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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