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창조와 창의란 키워드가 한창 열풍일 때가 있었다. 2-3년 전만 해도 미래 산업과 관련된 국가 기관이나 조직마다 창조와 창의를 무조건 키워드로 집어넣었다. 정치적 이유로 지금은 창조와 창의보다 4차산업혁명이 더욱 강조될 뿐이다. 

‘창조’는 새로운 것을 처음으로 만들어 내는 행위를 말한다. ‘창의’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생각이나 의견이다. 창조와 창의는 결국 ‘새로운 것’이라는 뜻이므로, 인간 세상에서 처음이어야 한다. 물론 처음을 만들어 내는 행위야말로 가장 어렵지만 가장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러나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고 했듯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일은 쉽지만은 않다. 

현대에 가장 창조적이라고 불린 자동차왕 헨리 포드는 “나는 어떤 새로운 것도 창조해 내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발견해낸 것을 모아 놓았을 뿐이다”라고 했다. 스티브 잡스 역시 창조와 창의를 “그저 있는 것들의 연결일 뿐. 다만 남과 다르게 생각하라”고 말했다. 

결국, 창조는 기존의 것들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데서 탄생한다. 그러려면 창조의 중심점이자 핵심 아이디어라 할 수 있는 노드(NODE)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다른 노드와 연결하는 것, 그것이 창조와 창의의 핵심이다. 융합, 복합, 통섭, 컨버전스, 크로스오버, 편집이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창조의 출발점이 된다. 

우리는 신문에서도 얼마든지 창조적 행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책 다음으로 신문은 가장 오래된 미디어이다. 신문(新聞)을 글자 그대로 정의하면 ‘새로운 소식(新)을 듣는다(聞)’라는 뜻이다. 신문을 영어로는 뉴스페이퍼(newspaper)라고 하는데, 새로운 소식(news)을 종이(paper)에 옮겨 전한다는 의미이다.

모든 미디어는 생산과 유통, 소비라는 단계를 거친다. 신문은 매일 발생하는 뉴스나 정보들을 생산해서, 기사와 그림, 사진 등으로 가공하며 독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유통하고, 독자는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소비하는 과정을 거친다. 여기서 창조적 행위를 발현시키는 그것이야말로 뉴스를 편집하는 조판 작업이다. 기사와 사진이 편집회의를 통해 정해져 편집부로 넘어오면 편집부에 신문편집의 전권이 주어진다.편집기자들은 조판기가 있는 편집실에서 신문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레이아웃 방식으로 신문을 편집한다. 

신문편집이야말로 사실 그대로의 뉴스를 새롭게 연결하는 창조적 행위다. 신문 만들기를 통해 새로움에 대한 연결, 즉 창조와 
창의를  기회를 얻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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