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상 이문화부 기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탈퇴한 지 1년이 지났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너 진짜 SNS 안 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만큼 요즘 사람들은 SNS를 경쟁적으로 하고 있다. 나도 한때는 누구보다 SNS를 열심히 했다. SNS 속 화려하고 멋진 순간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SNS에 올릴 것이 없으면 잘 못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지나고 보니 나의 모든 순간을 SNS에 올리기 위해 이미지화하느라 정작 그 순간을 즐기지 못했다. 

SNS가 대중화되고 자신을 나타내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면서 실제 친구들과의 만남에도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는 가까운 곳, 자주 가던 곳에서 친구들을 만났지만, 지금은 인증샷을 찍기 좋은 예쁜 카페나 음식점을 주로 다닌다. ‘친구 잘 만나 이렇게 예쁘고 좋은 곳을 와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 여기저기서 반복되는 카메라 셔터 소리에 공허함을 느끼곤 한다.

우리는 SNS를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자신의 가장 빛나는 부분, 뽐내고 싶은 순간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SNS라는 작은 창을 통해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삶이 행복해 보이고 빛나 보이기만 하는 것은 결코 착각이 아니다. 우리는 만들어진 다른 사람의 삶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 이는 연예인의 화려한 모습을 보며 느끼는 것과 달리, 주로 친한 친구나 아는 사람들을 보며 나와 비교하게 될 때 더욱 심해진다.

SNS 속 모습 외에도 다양한 생각을 하고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SNS속의 이미지로 사람을 판단한다. 사람들은 SNS를 하는 동안 이미지를 포장하려고 애를 쓰지만 그럴수록 진짜 모습은 어떤 틀 안에서 규정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SNS를 하는 사람이라면 메세지를 ‘읽씹’하거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지 않는 행동에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을 공감할 수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SNS가 현실 세계와 얼마나 동등한 가치를 가졌는지 인식하지 못한다. 결국 SNS는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비참하게 만들 수 있다. SNS는 그런 곳이다. 전혀 쳐다볼 만한 가치가 없는 글, 사진, 동영상이 넘쳐난다. 허위 후기를 올리고 SNS에서 사기를 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각종 험담, 가짜 정보, 악성루머가 삭제되지 않고 그대로 게재된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카카오스토리 등 다양하고 중독성 강한 SNS들은 앞으로 계속 생겨날 것이다. SNS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잠깐 사용하고 떠나기는 쉽지 않다. SNS는 소통과 미디어 도구를 넘어 이상의 것으로 자리잡았다.

SNS는 양날의 검이다. 친구들과 빠르게 소통할 수도 있고, 내가 원하는 정보를 편리하게 얻을 수 있다는 많은 장점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SNS로 인해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망각한다. 우리는 SNS 없이 하루도 살기 힘든 세상을 살고 있다. 앞으로 SNS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우리는 올바른 SNS 이용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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