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지 혁

언론홍보학과 4

지난달 5일부터 학사제도개선 ‘미소 서포터즈’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로 3기째를 맞는 미소 서포터즈는 학생의 의견을 학사 제도에 반영해 학습자 중심의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의견 수렴 외에도 SNS 페이지를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사 정보를 전달하고, 타 국립대와 학생 교류 활동을 통해 우수학사제도를 교환하기도 한다. 서포터즈들은 지난 2년간 재입학 횟수 제한 폐지처럼 굵직한 학사제도 개정시 의견을 전달해 학생들의 수용도를 높이려 노력한 바 있다. 또한 학생들이 교내 홈페이지를 통해 자주 묻는 질문들을 분류하는 데 참여해 학사 제도 문의와 관련된 불편 해결에 앞장서기도 했다.

올해 3기 서포터즈는 4개 단과대학에서 8명의 학생들이 선발돼 활동하고 있다. 회의 시간 동안 학생들의 다양한 불편사항과 개선점을 들을 수 있었다. 일부 학생들로만 이루어진 서포터즈 내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는데, 일반 학우들은 어떤 불편사항을 갖고 있을지 자연스레 궁금해질 정도였다.

평소 불만이 있어도 학교에 직접적으로 문제 제기하지 않고, 받아들이기 쉬운 것이 학사제도이기에 개정 시 학생들의 여론을 파악하기 힘든 편이다. 혹여 용기 내서 의문을 제기해도 담당 부서의 설명을 들으면 주눅이 들어 ‘설득’하려 하기보다 ‘납득’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대학 평가와 지침에 의해서 완성된 제도와 학생들과의 의견 조율을 통해 탄생한 제도 중 어느 것에 학생들은 더 높은 수용도를 보일까? 우리는 학사제도 위에 놓여 있는 당사자의 입장에서 좀 더 당당히 의견을 말해야 한다.

본관 1층 학사과 문 앞에는 학생들을 위한 안내 종이가 한 장 붙어있다. ‘학(생을) 사(랑하는) 과(!) 서있지 말고 들어와~’ 문의 사항이 있어 문 앞까지 찾아왔지만 들어가진 못하는, 부끄러움이 많은 학생들을 위해서 붙은 안내문이다. 4학년이 된 나도 지금 돌이켜보면 학교에 아쉬운 점은 많았지만 해결을 위해 무언가를 요구해본 경험도 그걸 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조용했던 동안에도 학점 포기 폐지, 재이수 학점 제한, 모바일 출결 등 학사제도는 계속 변화했다.

정부의 정책 때문이든 학생들의 문제 제기로 인해서든, 제도의 정답은 없기 때문에 현재의 제도들도 언젠가는 변경될 수 있다. 좀 더 나은 제도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갖고 있는 학우들이 미소 서포터즈를 찾아와 그에 대해 얘기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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