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아라뮤즈홀 앞서 진행
초청강사 기준 의문 품어

5월 15일 아라뮤즈홀 앞에서 학생들이 탁현민의 강연을 거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교육혁신본부가 주최하는 <문화광장>강연에 탁현민(전 청와대 행정관)씨가 초청돼 논란이 됐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여성 혐오적 언사로 2017년 구설수에 오른 인물이다. 그의 저서 <남자사용설명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 에는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 “파인 상의를 입고 허리를 숙일 때 가슴을 가리는 여자는 그러지 않는 편이 좋다”, “콘돔의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열정적이고 화끈한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임신한 여선생도 섹시했다, 임신을 하려면 섹스를 해야 하잖아”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탁현민씨의 초청소식을 접한 제주대 페미니스트 모임 ‘횡포’, 제주대 평화나비분회 ‘페미2리’, 제주대 퀴어 커뮤니티 ‘퀴여움’ 사회인문학 동아리‘쿰’, 청년민중당 제주도당(준), 제주청년녹생당 등 학내 학생들은 5월 14일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들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왜곡된 젠더 의식을 가진 인물에게 진정 학생들이 기획과 상상력의 힘을 배울 수 있겠냐. 문제적 연사를 섭외하고 기획한 학교를 규탄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강연 30분전 아라뮤즈홀에서  ‘왜곡된 젠더의식 가진 탁현민 아웃’, ‘우리는 탁현민의 강연을 거부합니다’라고 적힌 손푯말을 들었다. 그들은 “반성도 사과도 없는 탁현민은 물러가라”, “탁현민 초청강연 기획한 교육혁신본부는 반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익명의 A씨는 “2018년 언사로 논란을 빚은 윤지영 강사에 이어 현재 계속되는 교육혁신본부의 초청강사 기준이 궁금하다”며 “사전에 검토되고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교육혁신본부 고명주 연구원은 “처음 섭외한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 문화광장 수업중 학생들의 수요조사에서 다시한번 초청하고자 하는 인물명단에 탁현민씨가 있었다”며 “청와대 판문점 행사 등 기획력이 인정 됐고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의 시위에 대해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발언권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논란의 여지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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