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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전이 곧 기업의 성장” 100년 바라보는 ‘도민 기업’ 한라산사회공헌 활동에 남다른 노력 기울여
역 사회 다양한 곳에 46억여원 환원
(주)한라산 대표인 현재웅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1950년에 문을 열어 70년 가까이 제주도민들의 애환을 달래 온 ‘도민 소주’ 한라산. 제주시 삼도2동에서 호남양조장으로 시작해 1992년 현승탁 회장이 대표로 취임하면서 1993년엔 한라산소주와 제주 전통명주인 증류식 소주 허벅술을 출시한데 이어 1997년 한라산물 순한소주도 선보이면서 ‘도민 소주’로 입지를 다졌다. 1998년에는 회사명을 (주)한라산으로 변경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웅(42) 대표가 2013년에 취임하면서 ‘전국구 소주’로 발돋움하는 새로운 도약기를 맞았다. 전국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으로 판로를 넓히면서 글로벌 주류 기업으로 나아가려는 것이다. 30대 중반의 젊은 CEO의 전략은 ‘시장 분석’. 제조업이지만 서비스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기존에는 없던 마케팅 부서를 신설했다. 단순히 제품 구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기 위한 시도를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라산 소주의 꾸준한 인기 비결은 품질이다. 한라산 화산 현무암층을 통과하면서 만들어지는 천연미네랄이 풍부한 화산암반수를 해저 70m에서 뽑아 사용하면서 순하고 부드러운 맛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네스코 3관왕에 이어 제주 올레 열풍과 이주 붐 등 제주가 떠오르자 한라산 소주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4대에 걸쳐 고수해온 경영 철학이 ‘타이밍’을 만난 것이다.

현 대표는 “제주도의 자연 환경과 문화가 주목을 받으면서 우리 한라산도 덕을 많이 봤다. 물이 중요한 제품이기에 그렇다. 게다가 술도 식문화의 일부가 된 것도 한 몫 한다. 제주산 식재료와 제주 음식이 각광 받으면서 한라산 소주에 대한 인식도 덩달아 좋아졌다. 제주에 와서 한라산 소주를 맛봤던 소비자들이 돌아가서도 다시 한라산 소주를 찾는다”고 말했다.

각종 순위가 이를 입증한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조사하는 국내 소비자 대상 소주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 한라산 소주가 전국 12개사 중 4위에 올랐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주로는 가장 높은 순위다. 지난해 2018 한국소비자평가에서는 한라산 소주가 주류 브랜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세계 3대 주류 품평회를 석권하면서 달라진 위상도 실감하고 있다.

  창립 68년 만에 한림읍 옹포리에 위치해 있는 기존의 공장을 새롭게 고치면서 ‘전국구 시대’를 활짝 열었다. 대지면적 1만530㎡, 건축 연면적 6937㎡ 4층 규모로 1층과 2층에는 생산설비와 견학로, 역사관을 갖췄다. 3층에 제조실과 연구소, 시음장이, 4층에 사무실을 갖췄다. 신공장 건설과 최첨단 설비 도입으로 하루 최대 15만병이던 생산량을 25만병까지 늘려 급증하는 수요에 부응하고 한층 높아진 소비자들의 기대와 입맛을 만족시키겠다는 각오다.

신공장은 제품 생산은 물론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초기지이다. 한라산 소주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는 역사관, 신공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칵테일 시음장과 한라산 소주 관련 상품는 물론 지역 기념품까지 판매하는 숍까지 꾸렸다. 생산 설비를 내려다볼 수 있는 견학로와 비주얼 인터랙티브를 내세운 미디어 아트, 비양도와 한라산이 한 눈에 보이는 포토 스폿까지 공장답지 않은 구성으로 방문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는 방침이다.

현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주말마다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예약제 공장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라산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꼼꼼히 지켜보고 시음까지 해보는 과정이다. 반응이 좋다. 탄력이 붙고 나면 관광객 유치로 지역상권 활성화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라산과 제주대학교의 인연은 현승탁 회장이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과 2001년에 의과대학 발전기금으로 2억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학생 장학금, 연구 지원금 명목으로 ‘한라산기금’ 6억1500만원을 기탁하면서 여태까지 8억1500만원의 발전기금을 쾌척했다. 제주대병원 부설 제주알코올상담센터에서 진행하는 음주예방교육과 알코올중독 치료와 우수학생 장학금 등으로 쓰였다.

2013년 현재웅 대표가 취임하면서 자연스럽게 바통을 이어 받았다. “기업의 목적이 이윤 창출이지만 도민의 사랑을 받는 향토기업이 이윤만 내세울 수는 없다”는 현승탁 회장의 뜻을 이어 틈나는 대로 제주대에 드나들고 있다. 그는 “제주대학교는 회사 입장에서도 각별하다. 관리직 직원 90%가 제주대 출신인데다 지역 내에서 주 소비층도 20대가 뚜렷하다. 발전기금 출연은 사회 공헌이자 고객 환원인 셈이다. 다른 대학에서도 요청이 잇따르고 있지만 회사가 더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사회 공헌활동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성이시돌양로원 지원금, 옹포리 발전기금, 한라산 훼손 지원금, 장학사업 등 다양한 곳에 손을 뻗으며 누적 금액으로 약 46억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제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은 만큼 주변의 도움 요청도 잦다. 기업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선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라 산 소주 보조상표에 다양한 정부 행사나 지역축제, 캠페인 등 정부 사업을 무료로 홍보하면서 도내 각종 문화공연 홍보 수익금 전액은 소외 청소년들의 공연 관람료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69주년, 100년을 바라보는 한라산의 과제는 ‘시장 점유율 확대’로 꼽힌다. 현 대표 취임 이후 브랜드 인지도는 전국적으로도 눈에 띄게 좋아졌지만 점유율과 매출액과는 온도 차이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게다가 주류 시장의 지각 변동이 불가피한 전망이다. 지역마다 대표 소주들이 자리를 지켜오다가 도시화가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대기업에서 지역 주류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해 온 탓이다.

현 대표는 “지역 브랜드들이 주춤하고 있는  게다가 주류 시장 자체도 이원화되고 있다. 저도수에 대한 선호가 지배적인 흐름이지만 한라산 소주가 고수해온 고도수에 대한 기호도 분명하다. 6월에 출시하는 신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으로 10년은 도약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웅 대표 약력

WHARTON SCHOOL 경영자과정 수료
제주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과정
㈜한라산 전무이사
(사)제주마씸 이사
법무부 범죄예방 소년선도 분과위원
㈜한라산 대표이사 취임
KBS 제주방송총국 시청자 위원
제주특별자치도사격연맹 이사
검찰시민위원회 위원
제주세무서 세정위원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 위원(편집위원장)
제주특별자치도 경찰발전위원회 의원
제주상공회의소 상임의원
사격연맹 부회장

김태연 특별기자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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