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통해 진로방향 명확히 정할 수 있어
학생과 교수 사이의 믿음, 신뢰가 중요
교수는 학생에 대해 잘 알고 상담해야

“지도 교수와의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진로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었고, 이 후에는 방향이 흔들리지 않게 도와 주셔서 중심을 잡고 나아갈 수 있었어요.” “체계적인 상담을 통해 매학기마다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셨죠.

목표 달성 과정에서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었지만 교수님의 조언덕분에 흔들리지 않았어요. 아마 상담이 없었다면 저는 현재 이 자리에 없었겠죠” 지도교수와의 상담을 통해 진로를 찾고, 꿈을 이룰 수 있었다는 A씨와 B씨의 이야기다.

제주대는 2011년부터 책임지도교수제를 운영하고 있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생의 학업ㆍ진로ㆍ취업 등 대학생활 전반에 대한 사항을 지도하고 대학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일환으로 교과목 ‘진로와 학업 설계상담’을 도입했다. 한 학기에 한번 이상 상담하지 않으면 졸업요건을 충족할 수 없다.

학과별로 지도교수별 분담학생 배정기준에 따라 교원 수와 학생 수를 고려해 교수마다 담당학생 수가 적절히 배정된다. 보통 무작위로 교수와 학생이 매칭된다. 담당교수가 아닌 원하는 교수가 있거나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경우 중간에 담당교수를 바꿀 수 있다.

교수 A씨는 “나와 학생이 서로를 믿는 덕분에 성공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학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상담을 하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학생들에게 더 좋은 교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학생을 위한 상담이 되기를 강조했다.

작년까지는 지도교수들에게 담당학생 수를 기준으로 금전적 보상을 했다. 올해부터는 일정 학생 수 이상이 되면 더 이상은 주지 않는 실링제(celling)를 도입했다. 특정 직무 수행비로 일괄적으로 돈을 지급한다. 교수들이 일정 학생 수만큼만 상담을 하면서 학생을 위한 상담인지, 학생 수를 채우기 위해 억지로 하는 상담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좌은정(진로취업과 실무관)씨는 “상담을 명분으로 돈을 지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 좋은 강의를 만드는 것과 더불어 학생을 잘 지도하는 것은 교수의 업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상담수당을 받는 것은 교수로서 학생들을 잘 이끌고 도와주는 도리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타 학교에서도 돈을 주는 것을 지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회계감사에서도 지적을 받은 문제사항이라 폐지하게 됐다” 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학생을 위한 상담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생 A씨는 “지도교수님께 상담을 받으러 갔다. 기본적으로 학생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상담을 진행하니 상담을 한다는 느낌보다 취조를 당한다는 느낌이 강했다”며 “교수님과 저 사이에 래포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상담은 무의미하다고 느꼈다. 이런 방식은 개선되면 좋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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