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시험 중 서로 의논하며 푸는 행위 목격”
담당 교수 “다음부터 100명 이상 인원 받지 않겠다”

A교양 시험에서 부정행위 의혹 논란이 일었다.

에브리타임에 의논하며 시험을 본 학생들을 비판하는 글이 게시됐다


6월 17일 학내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A교양 시험 부정행위가 발생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글은 좋아요 88개, 댓글 80개가 달렸고 ‘HOT 게시판’에 올라왔다. 게시글의 내용은 “중간, 기말고사에 서로서로 의논하면서 푼 사람들은 스스로 부끄러워 할  줄은 알아야 하며 타인의 정당한 노력을 우습게 만드는 사람들이 더 못됐다”였다.


A교양 과목 정원은 80명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요청으로 80명을 더 받았다. 학생들은 강의실 한 곳에서 담당교수 감독하에 시험을 진행했고 과제물을 제출했다.


댓글에서도 A교양 시험 정원 수와 시험 감독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학생들은  “처음부터 160여 명을 전부 받아주면 안됐다.”, “애초에 다닥다닥 앉혀놓고 감독관이 교수 한 분인 것도 그랬다. 양심껏 살아서 피해를 본다.”, “그 전날 공부 열심히 한 사람은 한 번 실수하면 점수가 깎이니 불공평하다.”, “시청각실 같은 곳에서 시험을 보는 것도 싫었다. 커닝하기 너무 딱 좋은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재시험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수강생 B씨는 “시험을 보는데 뒤에서 서로 말하면서 문제를 푸는 학생들이 많았다”며 “감독관이 여려 명 있을 줄 알았는데 없어서 조금 놀랐다”고 말했다.


담당 교수는 “학생들에게 부정행위와 관련해 충분한 공지를 했고 시험시간 중 강의실 양옆 계단과 중앙 계단을 수시로 감독했다”며 “시험 중 부정행위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한 제보자가 있었다. 하지만 감독을 하는 중에 그런 학생은 찾지 못했다. 추가 감독관을 따로 두지 않은 것도 학생들의 양심을 믿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논란 이후로 다음 강의부터는 학생들과 대화를 한 후 감독관 수를 결정 하겠다”며 “시험 때 학생들이 간격을 두어 앉을 수 있게 100명 이상의 인원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학사과 관계자는 “CCTV같은 정확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문제를 풀며 사적 대화를 한 것인지 또는 부정행위를 한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시험 중 의논하는 행위가 반드시 부정행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익명의 학생은 “부정행위와 관련해 홈페이지에 있는 총장과의 대화를 요청했다”며  “송석언 총장으로부터 부정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당 교과목을 비롯한 모든 교과목의 시험 등에 있어 인원에 따른 적절한 강의실 배치ㆍ분반ㆍ감독관 충원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는 답변을 얻었다”면서  “기존의 시험부정행위방지 대책을 보완해 시행하도록 관련 부서에 지시하겠다는 내용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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