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1학기를 마감하며 이제 여름방학에 들어섰다. 학교 캠퍼스는 조용한 분위기로 바뀌었지만 학생들은 학교 밖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바쁜 방학생활을 보내게 될 것이다. 대학의 방학은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현실에서 경험하며 사례를 더하고 이해력을 높이고 적용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현실을 배우는 학습의 시간으로 활용되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다.

제주의 상황에서 인턴 기회를 많이 제공해 학생들이 일도 배우고 어느 정도 소득도 얻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은 관공서 외 민간 기업체들이 많지 않아 쉽지 않을 것이다. 실제, 다수의 학생들은 다음 학기의 학비 그리고 방학 중 여행 등 개인 경비를 조달하기 위해 자신의 전공이나 관심과는 상관이 없는 ‘알바’로 흡수되는 게 현실이다. 제주의 알바는 관광지 특성으로 음식료업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어 배움, 학습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더욱 아쉬움을 더하는 것은 이러한 알바가 학기 중에도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 4년의 기간은 입시를 위한 고등학교 공부를 넘어 동기와 목표를 가지고 학습을 시작하며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성숙한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기간임에도 등록금, 생활비, 그리고 개인적 소비를 위한 알바에 너무 많이 흡수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다.

학습 효과가 가장 극대화될 수 있는 대학생 시기에 소비를 줄이고 학비는 대출로 조달해 보다 자신의 학습과 성숙을 위한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모두 고민을 함께 해 보았으면 한다. 학생 입장에서는 성인인 대학생으로 자신의 학비와 생활비를 조달하기 위해 알바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학습과는 거리가 먼 단순 서비스 알바를 줄이는 방법으로, 소비를 줄여 알바 시간을 줄이고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방학 기간과 학기 중의 시간을 활용하는 방향을 모색해 보면 좋겠다.

예를 들어 대학생들에게 해외여행은 실제적 필요보다 분위기를 따르는 경우도 있을 경우 과감히 대중적 유행을 버리고 자신의 성숙을 도모하는 방향을 찾아보면 어떨까프다. 학교, 기관, 기업체 등에서 제공하는 인턴 기회를 찾아보고, 더 도전적으로는 봉사 활동을 통해 나를 넘어서는 나를 찾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의미가 클 것이다. 학교 측에서는 장학금을 늘리는 방안을 찾아보았으면 하는데, 일부 재원은 방학 중 해외연수 등의 비교적 고가의 지원을 줄이고 이를 교내에서 인턴형 알바 자리를 늘리는데 사용해 교외에서의 단순 알바를 교내로 흡수하는 방법, 아니면 더욱 직접적으로 학습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학습 장학금을 조금씩이라도 늘리는 방안도 고민해 보면 좋겠다. 보다 멀리를 내다보며 단기적인 소득, 경험보다 장기적인 성숙을 도모하는 안목의 변화가 필요하고, 대학에서도 해외 파견, 어학연수의 과시적 성과를 보다 다양화시켜 내실을 기할 수 있는 학내 인턴, 학습 기회를 방학 중 늘려 제공함으로써 연중 활발하게 움직이는 대학 캠퍼스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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