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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로 이어지는 유럽 중심의 편견의 속살 드러내다권하고 싶은 책
  • 양영철 행정학과 교수
  • 승인 2019.07.0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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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 시대(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2008). 주경철

편견은 편견을 낳는다. 편견이 세기에 걸쳐서 지속되니 이제는 당연시 진리인양 여겨진다. 유럽중심주의가 그렇다. 유럽은 처음부터 모든 분야에 걸쳐서 우월하였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러한 주장이 얼마나 잘못된 편견인지를 새로운 광범위한 자료로 증명하고 있다. 유럽이 우월하다는 편견은 역으로 아시아 국가가 열등하다는 편견으로 이어졌다. 세계를 이어주는 네트워크가 항해의 팽창으로 가능하였다. 이러한 대항해가 가능한 기술, 재력, 권력 등도 모두 유럽에서 나왔다는 주장도 역시 편견이었음을 이 책은 각종 통계와 근거를 통해 말해 주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이 책은 아시아가 결코 유럽에 뒤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아시아의 우수성이 대 항해를 가능케 해 준 원동력이었다고 역설을 하고 있다. 아시아 국민으로서 통쾌하다는 마음보다 유럽에 비해 미개하기까지 비하했던 오래된 진실이 편견이었음을 안 순간 뿌연 안개가 걷히는 기분이다. 이 책은 유럽은 무엇을 가지고 우월하다고 하였고 이를 대단한 편견에 의한 오류라고 다음과 같은 근거로 답하고 있다. 

첫째, 유럽이 아시아 보다 훨씬 잘 살았다는 주장이 편견이라는 점이다. 유럽 중에 가장 부자라고 하는 서유럽의 평균 국민소득은 1500년도까지 만도 중국, 인도의 75%에 머물렀다. 심지어 세계총생산량은 중국과 인도가 50%이상을 점하고 있었다. 유럽이 아시아 국가보다 잘 살았다는 통계는 산업혁명이후인 19세기부터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이 책은 대항해 시대는 적어도 아시아 국가가 유럽보다 나으면 나았지 적어도 열등한 지역이 아니었음을 강변해 주고 있다.

둘째, 유럽의 문화는 고고하고 품위가 있다는 주장도 편견임을 알 수 있다.

세계 인류사 중 가장 비극적인 사건은 유럽 주도의 노예무역이다. 흑인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다. 사람인 노예를 동물보다 더 천하게 취급하면서 상거래 했던 노예무역은 공식적인 인원만도 1천만 명이 넘는다. 노예선의 물이 부족하다고 싣고 가던 노예 중에 130명을 인도양 가운데 던졌고, 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는 무역상에게 재판관은 말을 던진 것과 동일하다고 하여 노예 1명당 말 한필 값인 30파운드로 보상하라고 판결을 하였다. 모든 지역은 총칼로 점령하거나 무역을 하였으며, 지역주민에 대한 무자비함, 심지어 무역선을 타는 선원들에 대한 핍박은 지금도 최악의 고문으로 선정해도 전혀 과장이 아니다. 선교도 지역의 종교를 이단시하여 마을을 몰살시키고 자신들의 종교를 강제화하는 폭력이 늘 동반되었다. 유럽은 근대사, 특히 대항해 시대를 폭력에서 시작하여 폭력으로 끝난 폭력의 문화를 양산한 것이다.

세 번째 편견은 대항해의 동력은 유럽에서 왔다는 점이다. 항해의 확장이 근대사를 만들어갔다. 따라서 이는 근대사의 동력은 유럽이라는 등식으로 편견이 만들어진 것이다. 기실 항해를 가능케 하였던 조선술, 나침판, 화약, 각종의 해양기술이 당시에는 아시아, 특히 중국이 우월했음은 동서양 기록에서 풍부하게 볼 수 있다. 대항해의 목적은 무역인데 주력 무역상품인 후추, 면직물, 은, 금 등이 모두가 아시아의 주산물이라는 점에서 근대사의 중심 역사인 대항해를 가능케 해준 동력유인도 아시아에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왜 이렇게 아시아가 부와 기술이 유럽에 비해 풍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착취의 대상이 되었는가?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해 답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유럽 우월주의가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유럽의 문화는 보편적이고 우월하다는 오래된 편견 때문에 우리는 유럽이 폭력으로 만든 근대사를 쉽게 사면해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숭배하는 편견에 대한 경고를 주고 있음도 이 책이 갖는 중요성이다. 더불어 해양의 역사가 지배와 굴욕, 번영과 추락을 결정짓는 요소임을 소상하게 밝혀 주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을 흥미롭게 읽게 하는 또 다른 매력이다.

양영철 행정학과 교수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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