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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제주 4차 산업혁명의 핵심과제
  • 강기훈 경제학과 교수
  • 승인 2019.09.1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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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기고 제4차 산업혁명과 제주 중소기업생태계 조성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인간과 로봇이 악수를 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이란

지금 전 세계는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와 준비와 실행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18세기 후반에 시작된 1차 산업혁명(증기기관을 통한 기계적 혁명), 19세기 후반에 시작된 2차 산업혁명(전기 동력으로 대량생산 혁명), 20세기 후반에 시작된 3차 산업혁명(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한 자동화 혁명)이 그동안 진행되었다.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부상한 4차 산업혁명은 소프트파워를 통한 공장ㆍ제품의 지능화 혁명이다.

1,2,3차 산업혁명이 자원을 투입하여 생산품을 창출하는 하드파워 중심의 혁명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상상 및 아이디어를 투입하여 혁신적 서비스를 창출하는 소프트파워 중심의 혁명이라는 점에서 이전의 혁명과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창의적 교육, 개방형 혁신, 융합적 사고와 문화, 규제 완화, 기업가 정신 등의 키워드로 요약될 수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컴퓨팅(Cloud Computing),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 인터넷(Mobile Internet) 등 데이터 활용기술과 인공지능 기술(AI) 등 지능정보기술간 융합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줄여서 ICBM이라고 한다. 이들 기술은 정보 취합(IoT) → 정보 전송(Mobile) → Data 분ㆍ축적(Big data, Cloud) → 판단ㆍ추론(AI)의 과정을 통해 가상세계(online)와 현실세계(offline)를 연계시켜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4차 산업혁명의 선도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우리나라와 제주특별자치도도 예외는 아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새로운 가능성, 융합산업의 선도자 제주’를 비전으로 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목표로 ‘산업+기술’의 융합, 전 산업의 지능정보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도민소득 증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정하였다. 이러한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기술융합을 통한 주력산업의 고도화, 미래 제주의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공공서비스 기반의 신산업 생태계 조성, 융합형 창의인재 양성 등 4대 추진전략을 선정하였다.

주요 선진국들이 추진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 추진전략을 키워드로 요약하면 혁신전략, 신 하이테크전략, 재흥(再興)전략 등인데 이러한 전략의 공통적인 특징은 제조업의 부흥과 중소기업의 역할 강화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제주도가 제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제주지역 제조업의 혁신생태계 구축과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므로 제주지역의 중소기업과 제조업의 현황을 살펴보고 제주 중소기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를 논의해 보고자 한다.

 

◇제주지역 중소기업 현황

비전, 목표, 추진전략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을 형성하고, 소득을 증대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있어 첨병 역할을 하는 것은 기업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주도적인 역할은 대기업이 할 수 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대기업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중소기업과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사업체 수 및 종사자 수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실정이다. 사업체 수를 살펴보면 전국의 경우 중소기업 비중이 99.89%인 반면 제주는 전체 52,886개(2016년 기준) 사업체 중 대기업 16개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중소기업이다. 종사자 수의 경우 전국은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0.27%인 반면 제주는 이보다 8.27%p 높은 98.54%를 차지하고 있고, 매출액의 경우 전국은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4.51%인 반면 제주는 이보다 34.3%p 높은 88.81%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사업체 중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중소기업은 벤처기업, Inno-biz기업, 경영혁신기업 등 혁신형 기업인데 제주지역의 혁신형 기업을 살펴보면 벤처기업은 108개(2018년 기준)로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9%인데 제주지역 중소기업 수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1.44%(2016년 기준)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제주지역 Inno-biz기업은 70개로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39%에 불과하고, 경영혁신기업은 79개로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47%에 불과하다.

2010-2017년 기간 중 제주지역 제조업의 성장률은 전국 제조업의 성장률보다 8.73%p 낮은 증가를 보임으로써 제주지역 산업 중에서 제조업이 전국과 성장률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률 격차의 요인을 산업구조 요인과 경쟁력 요인으로 분해할 수 있는데 산업구조 요인은 제주가 제조업에 전문화함으로써 발생한 부가가치 증가분을 나타내고, 경쟁력 요인은 제주경제가 지니고 있는 상대적 경쟁력을 나타낸다. 제주지역 제조업은 산업구조 요인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경쟁력 요인은 플러스 성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제주지역 제조업 비중은 3.28%(2017년 기준)로 전국의 30.3%와 큰 차이를 보여 산업구조 측면에서 전국적인 성장요인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주지역 중소제조업의 사업체당 주요지표(2014년 기준)는 모두 전국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수의 경우 전국은 20.5명인 반면 제주는 12.1명으로 전국 평균의 59.0% 수준이고, 생산액의 경우 전국은 60억 5천만 원인 반면 제주는 28억 5백만 원으로 전국 평균의 46.4% 수준이며, 부가가치의 경우 전국은 21억 3백만 원인 반면 제주는 10억 4천 백만 원으로 전국 평균의 49.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당 주요지표도 모두 전국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액의 경우 전국은 2억 9천 6백만 원인 반면 제주는 2억 3천 2백만 원으로 전국 평균의 78.4% 수준이고, 부가가치의 경우 전국은 1억 2백만 원인 반면 제주는 8천 6백만 원으로 전국 평균의 84.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생태계 조성

그러면 제주지역 제조업의 혁신생태계 구축과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첫째, 기업은 조직 내 지식생태계를 조성하여 경쟁력 있는 조직원과 조직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CEO부터 민첩성, 변혁성, 연결성, 증폭성, 보편성 등 제4차 산업혁명형 리더십을 갖추고, 변화하는 시대에 필요한 기술력, 소프트파워, 디지털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확보하며, 구성원 상호 간에 소통을 통해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지식 창출→공유→학습 및 활용→축적→재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여 남들과 차별화된 일을 하는 조직, 남들보다 뛰어난 일을 하는 조직, 남들보다 선제적으로 일을 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둘째, 중소기업 지원기관에서는 제주형 스케일업(scale-up) 지원 정책의 도입 및 확산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스케일업이란 종사자 10인 이상 기업 중 최근 3개년 이상 고용이나 매출액 성장률이 연평균 20%를 초과하는 고성장 기업을 말하는데 기존의 ‘새로운 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에서 스케일업의 ‘새로운 성장’을 지원하는 패러다임의 진화가 필요하다. 제주지역의 경우 매출액 기준으로 고성장기업수 증감 순위는 전국 11위, 고성장기업수 순위는 4위이며, 상용근로자 기준으로 고성장기업수 증감 순위는 5위, 고성장기업수 순위는 16위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제주지역 스케일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맞춤형 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셋째, 제주도정에서는 중소기업정책의 공유 및 공조를 위해 도내 중소기업 유관기관으로 (가칭)제주중소기업정책협의회를 구성ㆍ운영할 필요가 있다. 제주지역에는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진흥공단, KOTRA, 한국무역협회, 제주중소기업수출지원센터,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도내 대학 등 다양한 중소기업 유관기관이 있다. 이들 유관기관의 기능 또는 지원 프로그램 재조정을 통해 추진 사업의 효과성을 제고하거나 유관기관 간 공동 연구 또는 세미나 개최를 통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여 중소기업 지원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강기훈 경제학과 교수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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