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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 좀더 관심 가졌으면
  • 고관우 실버케어복지학과 교수 
  • 승인 2019.09.1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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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문학-장애에 대한 사회적 태도의 변화(전지혜역, 학지사,2018). David Bolt

미국의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Franklin Foosevelt), 사회주의 지식인으로서 세계인권운동과 노동운동에 기여한 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 한글 창제 등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세종대왕 등은 어렸을 적부터 위인전을 통해 알고 있다. 흔히 우리는 그들의 뛰어난 업적에만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장애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소아마비를 헬렌 켈러는 시각과 청각장애를 세종대왕은 시각장애를 갖고 있었다. 뒤를 이어 바로 장애는 극복의 대상으로 개인적 노력의 무단한 재활과 노력의 결과라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과연 장애는 무엇인지? 장애는 개인의 문제인지? 또는 극복의 대상인지? 이외에도 우리사회가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고 있는지 의문이 안 생길 수 없다.

대체로 장애는 나와 상관없는 딴 세상에 일로 치부해버리고 무시하려한다. 특히 장애의 문제를 정상과 비정상의 관점에서 나와는 다른 집단의 존재로 구별하려 한다. 장애인에 대한 태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별된 집단으로서 사회적 차별과 편견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의 장애학은 장애보다는 사람을 강조하기 위해 “people with disabilities”를 더욱 선호한다. 영국에서는 장애를 부끄러워할 정체성이 아닌 긍정적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disabled people”이라는 용어를 평범하게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그 나라의 환경과 문화 그리고 태도가 반영된 결과이다. 우리사회가 생각하는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태도는 어떠한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장애 또는 장애학은 단순히 질병이나 손상을 가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ㆍ문화적ㆍ역사적 맥락에서 문학, 예술, 사회학, 심리학 등의 접근해야될 필요가 있다. 「장애인문학: 장애에 대한 사회적 태도의 변화」는 장애에 대한 사회적 태도가 역사적·문화적·교육적 관점에서 어떻게 변화해 왔고, 현재 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지를 어렵지 않게 풀어쓴 David Bolt(영국 리퍼플 호프대학, 문화&장애 연구센터 책임자)의 글을 번역한 저서이다.

장애라는 용어가 갖고 있는 난해하고, 철학적이면서 다소 딱딱해 보이기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 책이 단순히 장애학에 대한 인문서이길 바라지는 않는다. 이 책에서는 장애에 대한 에이블리즘(Ableism)과 디스에이블리즘(Disableism), 다윈주의부터 렉시즘에 이르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점점 더 개인주의화 되고 있는 청년들에게 장애에 대한 생각과 사회구성원으로서 우리 주변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을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끝으로 최근 젊은 남녀커플의 색다른 데이트장소로 암흑식당 또는 블라인드 레스토랑이 성업 중에 있다. 이러한 식당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최초로 생겼으며 불빛이 없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곳이다. 불빛이 없는 곳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 이 자체만으로도 비장애인에게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영역이 이제는 특정 집단만을 위한 장소나 일자리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모습으로 우리사회와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인식에 따라 우리 사회의 미래 모습 또한 그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고관우 실버케어복지학과 교수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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