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과대학과 학과의 미스매칭 존재하는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으로 변경 vs 현 구조상 인문대가 적합

대학을 다니다보면 단과대학 특성과 학과특성의 미스매칭이 이뤄진 경우를 볼 수 있다. 또한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기형적인 모습의 단과대학의 학과나 전공을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이다. 

지역거점국립대학교 10개 대학을 살펴보면 제주대를 제외한 9개 대학의 사회과학대학은 적게는 5개 학과부터 많게는 9개의 학과로 구성돼 있다. 사회과학대학 안에는 심리학과, 사회복지학과, 사회학과, 정치외교학과 등이 있다. 제주대는 언론홍보학과, 정치외교학과, 행정학과의 3학과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대학특성에 따라 학과의 수는 다를 수 있으나 공통적으로 사회학과의 경우 사회과학대학에 속해 있었다. 그래서 몇몇 학내구성원들은 ‘제주대 사회과학대학에는 왜 사회학과가 없는 것이냐’는 의문점을 제기하기도 한다. 

제주대 사회학과의 학과소개는 다음과 같다. ‘현대 사회에 대한 체계적이고도 다양한 이해를 추구하는 사회과학으로 정치학, 경영학, 사회복지학, 신문방송학 등 모든 응용과학의 기초가 되며, 인간의 사회적 관계의 모든 측면을 구조와 변동의 관점에서 다룬다’. 이처럼 사회학은 기초학문으로서 사회과학의 기본은 물론 응용학문의 모태학문이다.

그렇다면 사회학과는 어떤 이유로 지금의 인문대학에 속하게 됐을까. 

기획평가과 관계자는 “1987년 10월 23일 사회과학대학이 법정대학과 경상대학으로 분리 개편 됐다”며 “법정대학과 경상대학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했던 사회학과는 학문의 성격이 맞지 않아 인문대학 사회학과로 소속을 변경했다.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기에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취재결과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기에 당시 학교에 관계자 기록들을 찾을 수 없었다. 

2012년 3월 1일 법정대학이 사회과학대학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에 따라 인문대학에 있는 사회학과의 소속도 다시 사회과학대학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하지만 지금의 대학 기구 구조상 변경이 필요한가에 대한 반론도 있다.

최현(사회학과) 교수는 “지금 사회과학대학에 사회과학을 하는 학과는 정치외교학과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회학과와 정치외교학과는 응용학문이 아닌 순수학문을 배우는 곳이다”며 “타 대학의 경우를 보면 사회과학대학에 인류학과, 지리학과, 심리학과 등 기초학문을 배울수 있게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초학문을 하는 학과가 많다면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재의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은 기초학문을 하는 곳이 다수가 아니다. 오히려 인문대학에 속해 있는 국문과나 사학과 등이 사회학과와 이해관계도 맞고 잘 통한다”며 “대학구조가 개편돼 기초사회과학을 하는 곳이 합쳐진다면 옮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출처-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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