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체험, 한복’등 한국 문화 체험 기회 마련
유학생과 지역민이 모여 특색 있는 축제 만들어

옛 제주의 도읍지인 제주목관아가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제주도민과 외국인 유학생이 함께하는 ‘국제문화 체험 한마당(제주특별자치도 주최, 제주대학교 주관)’이 9월 28일 개최됐다. ‘우리 함께! WITH US!’라는 주제로 개최된 행사는 다양한 국가의 문화가 어우러진 국제문화축제다. 도내 외국인 유학생들이 주체가 돼 각국의 문화를 선보이며 ‘국제문화 체험 한마당’만의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공했다.

◇무대를 꾸민 다채로운 공연들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이 식전공연인 ‘난타’를 선보이며 축제의 첫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이날 행사는 외국인 유학생 공연과 ‘Every Body Open MIC’, 지역주민의 노래자랑, 축하공연 등 다채롭게 구성됐다. 이주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있었던 일화를 자유롭게 얘기하는 ‘Every Body Open MIC’는 많은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유학생과 지역주민들이 만든 무대는 공연을 보러 온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축하공연에는 외국인으로 이뤄진 밴드와 분위기 있는 재즈 듀오가 참가해 이국적이고 특색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한국 고유의 악기를 재현한 퓨전 공연과 역동적이고 신나는 퍼포먼스 공연 또한 재밌는 볼거리를 선사했다. 

◇가지각색의 체험부스

축제에는 다도체험, 캐리커처, 메이크업, 전통문화 체험, 외국음식 장터, 플리마켓등 다양한 프로그램 또한 진행됐다. 한복 소품을 입고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전통의상 체험’과 나라별 특색 있는 화장을 해주는 ‘메이크업 체험’은 긴 줄을 설 만큼 인기가 뜨거웠다.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프로그램은 ‘다도체험’이다. 사전예약을 통해 진행된 만큼 많은 관심을 끌었다. ‘다도체험’은 전통의례와 다도 예법을 소개하며 차와 다과를 체험하는 순으로 구성됐다. 한국식 인사와 양반다리가 낯선 외국인들도 관심을 보이며 진지하게 체험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원종애 강사(너영나영 행복문화원 대표)는 “다도는 한국의 전통을 가장 잘 간직하는 문화로 오감을 움직인다. 눈으로 차의 색을 보고, 코로 차의 향을 맡고, 귀로 물 따르는 소리를 듣고, 입으로 맛을 느끼고, 손으로 촉각을 느끼는 하나의 예술이다”며 다도의 예술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한류열풍으로 한국전통문화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이 많아지고 있다. 오늘 체험의 참가자도 대부분 외국인이다”며 “사라져가는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어 감사한 일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열심히 모은 스탬프는 선물로 

가지각색의 체험을 더욱 재밌게 즐기기 위한 스탬프 투어 또한 진행됐다.
각 체험부스는 제주목관아 구석구석에 위치했다. 관내를 돌아다니며 마주하는 주변 풍경은 문화체험의 재미를 배로 만들었다. 체험을 즐기고 받은 스탬프는 선물로 교환이 가능해 참가자들의 열기를 더욱 돋았다.

페루에서 온 플로라(무역학과 1)씨는 “제주대학교 유학생들이 한곳에 모일 수 있는 뜻깊은 기회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오늘 축제에서 음식부스와 플리마켓을 운영했다. 직접 여러 재료를 만들었고 페루에서 구해오기도 했다”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뿌듯하고 재밌는 하루를 보냈다”고 했다.

외국인 유학생이 목관아지에서 다도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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