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11주년 사라캠퍼스 이전 문제 여전히 협의중
“설문조사 바탕으로 교대 학생회 정책방향 결정할 것”

교대 통합 11주년 현재 상황은? <1> 교대 통합이후와 캠퍼스 이전 필요성 제기

사라캠퍼스 사진 [출처: 제주도민일보]

제주대학과 교육대학이 통합된지 어느덧 11년이 흘렀다. 삭발과 수업거부를 외치며 통합을 반대하는 학생들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또 다른 안건을 가지고 고민하는 학생들이 등장했다. 
시간이 흐른 현재, 교육대학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앞으로 제주대신문은 기획을 통해 교육대학과의 실질적 통합문제와 캠퍼스 이전문제에 관한 학생들의 생각 등을 다루도록 하겠다. <편집자 주>

◇제주대와 제주교대의 통합과정

통합에 대한 최초 논의는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통합에 대한 논의가 나왔고 제주대와 제주교대 사이에 의견차가 존재했다. 교육대학 총학생회는 대학통폐합안 반대의사를 표명하며 서명운동과 집회를 진행했다. 통합 논의는 그렇게 사라지는 듯 했다.

2006년 고충석 총장에 의해 다시 통합에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그는 제주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후보자들에게 제주교대와의 통합문제를 거론했다. 고 총장은 “제주대와 제주교대의 통합문제는 제주고등교육계의 주요 현안”이라고 주장했다.

교육부 또한 제주대의 편을 들었다. 교육부는 “양교가 통합할 경우 막대한 재정지원과 교수 정원 배정, 각종 국책 사업을 최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초등교원 전문성과 특수성을 살리기 위해 거점 단과대학으로 운영해나갈 방침”이라며 “제주교대가 통합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제주교대에 대한 지원을 과감하게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제주교대의 감사를 실시하고 있었다. 2005년 3월 실시된 감사에서 입학정원 64명 선으로 감축 필요성을 지적했고 지역 내 국립대학 또는 다른 교육대학과 통합 방안 강구를 권고했다. 6월에 또 다시 실시된 감사에서도 교육적ㆍ재정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타 국립대학과 통합 필요성을 지적했다.

시간이 흐르고 교육부의 압박과 제주대의 계속된 요청에 제주교대는 이전의 반대 입장에서 “독자성만 보장된다면 협상단을 구성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2007년 7월 10일부터 12월까지 통합관련 관계 위원회의 수차례의 회의가 진행됐다. 교대 학생들은 항의와 면담, 궐기대회와 가두행렬, 수업거부, 회의 저지 등을 펼치며 통합반대를 외쳤다. 하지만 교수와 직원들의 찬성속에 최종 통합합의안은 △교육대학 최고수준의 교육인프라 구축 및 환경 개선 △양 대학 교수의 연구환경 개선 △교육대학의 자율적 관리체지 유지 및 ‘부총장’제 도입 △통합 제주대 발전계획 수립 및 예산 확보(국립대학구조개혁사업중 캠퍼스별 특성화 추진 약속) 등의 내용을 포함한 채 강행됐다. 당시 교대 동문들과 통합을 반대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철저히 외면당했다.


◇캠퍼스 통합문제의 등장

교육대학은 통합됐지만, 현재 캠퍼스는 분리돼있는 상황이다. 이에 행정적으로 비효율성을 초래할뿐 아니라 대학공동체 형성에 어려움을 준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학본부 측은 2015년 말 교육대학 캠퍼스의 공간적 분리로 교육대학 학생들의 아라캠퍼스 시설활용에 한계를 느끼고, 캠퍼스 분리운영에 따른 행정, 재정 비효율 등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수렴을 진행했다. 

또한 2017년 총장선거당시 송석언(현 제주대 총장) 후보는 “캠퍼스 통합이 이뤄지면 초중등교육의 일원화로 질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사라캠퍼스 구성원들과의 지속적인 합의를 통해 추진할 것이며 지원계획도 중단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캠퍼스 통합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구성원과의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해 특별한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기획평가과 관계자는 “현재 구성원의 합의를 위해 교욱대학 학생회 측에 용역결과 등을 보냈다. 또한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달라고 전달했다”며 “아직 회신이 오지 않아 일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캠퍼스 이전 문제는 중요한 사항이다보니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솔비(초등영어교육전공 3) 캠퍼스이전학생대책위원회장은 “자칫 교육대학 학생회에서 결정을 지지부진 끌고 가고 있다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2017년 캠퍼스 이전에 대한 필요면적 및 소요예산 연구가 올해야 이뤄졌다”며 “지난주 수요일부터 1~3학년을 대상으로 ‘과 토론회’라는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설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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