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해 학생회관 앞에서 진행
“사회에 만연한 양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표현”

>> 박하재홍과 함께하는,99년생 유진이와 동현이의 불편한 이야기  

<박하재홍과 함께하는 콘서트>가 10월 21일 학생회관 앞 야외무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박하재홍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가 제주대학교 학생회관 앞 야외무대에서 10월 21일 오후 4시에 진행됐다. 토크콘서트는 3회차로 도내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해 제주도청 성평등정책관이 기획했다. 이날 축하공연으로 별소달소, 평화나비가 함께 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90년대 출생자들은 남아의 경우 ‘동현’ , 여아의 경우 ‘유진’이라는 이름이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박하재홍씨는 “사회에 만연한 여성과 남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이색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를 토크콘서트의 부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전 진행된 부스에서 성 평등의 대한궁금증을 기재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학생들이 갖고 있던 성 평등 문제, 고정관념등의 질의응답으로 받았다.

◇학내에 존재했던 성평등 이슈

박하재홍씨의 사회로 김수현(평화나비 대표)씨가 함께 강연을 이어갔다. 김수현씨는 2018년부터의 학내 성 평등 이슈에 관해 학내에 만연해 있는 성문제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씨는 작년 학내를 뜨겁게 달구었던 ‘자유멀티’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자유멀티는 이전의 졸업생ㆍ재학생들과 교수와의 불평등한 권력관계가 점철돼 있는 사건이다. 두 번째로 ‘여기숙사 남성출입’사건을 말했다. 김씨는 “학내 커뮤니티에 여기숙사 남성출입 사건이 있음을 확인했다. 단순히 여성들의 피해망상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가시적인 사건으로만 판단하기 어렵지만 남성과 여성이 삶에서 느끼는 불안감이 과연 같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학내의 ‘미투’운동이다. 이에 “불미스러운 일에 눈감고 침묵하는 다수의 행동에 실망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학내에 만연에 있는 성불평등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학내의 중요한 의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젠더이슈에 관한 불편한 이야기

김도영 감독의 ‘82년생 김지영’이 10월 23일 개봉했다. 토크콘서트 참가자들은 원작인 책을 읽고 각자의 소감을 나눴다. 박하재홍씨는 “집안에 아들이 한명이라 그런지 자라면서 많은 편애를 받았다. 이 때문에 글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게스트로는 이민경(청년활동가)씨와 김윤지(평화나비회원)씨가 함께했다. 성불평등 경험담에 김윤지씨는 “특히 명절 때 불평등을 많이 느낀다. 친오빠에게 설거지를 시키지 않아 어른들게 여쭤봤다. 어른들은 내게 남자는 설거지를 야무지게 못한다고 말했다. 나는 이 또한 역설적인 차별이라고 생각한다. 잘하던 못하던 경험해야 실력이 향상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설리 사망 소식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김윤지씨는 “설리의 죽음을 알게 된 후 가슴이 먹먹했다. 스스로 왜 설리의 죽음에 먹먹하게 됐는지 되짚어 봤다 설리는 사회의 민감한 부분들도 거침없이 표현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그녀는 공인이라는 잣대로 해석됐고 설리 그 자체로 평가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민경씨는 “설리의 팬도 아니고 관심을 갖던 사람도 아니었다. 그녀의 죽음을 알게 됐을 때 굉장히 슬펐다. 설리라는 사람은 규정돼 있던 틀에 균열을 내려던 사람이었다. 브레이저를 착용하지 않는다는 것에 지속적으로 성적 대상화 했다. 그녀가 외롭게 걸어갔던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신현정씨와의 일문일답

이후 진행된 코너에서는 신현정(페미니즘동아리 ‘횡포’ 대표)씨가 게스트로 함께했다. 

‘양성평등이라는 표현이 올바른가요’라는 질문에 신씨는 “양성평등보다는 성평등이라는 표현이 더 선진적인 표현이다. ‘성소수자’와 ‘인터 섹스’에 성별이 양성(여성과 남성)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성평등’과 ‘혐오’ 사이에 서로를 적대시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 신씨는 “평등 아니면 혐오라는 이 분할된 표현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혐오는 단순히 헤이트(hate)가 아니라 미소 지니(misogyny)라는 표현에 가깝다”며 “요즘 납작해진 두 개의 갈래만 존재하는 것 같다. 때문에 건강한 담론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객체들이 기호화 돼 소비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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