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전공 공부와 넓은 시야 가르기 위해 편입
학기 초 적응 어려워 다양한 활동 쉽지 않아

편입의 사전적 의미는 ‘이미 짜인 한 동아리나 대열 따위에 끼어들어 감’이다. 매년 많은 편입준비생들이 희망하는 대학의 ‘대열’에 들어가기 위해 편입 준비를 한다. 편입제도에는 2년제 대학을 졸업하거나 4학기를 수료해 들어오는 일반편입학과 4년제 대학을 졸업 후 지원하는 학사편입학 두 가지가 있다. 올해 제주대학교 편입생은 총 211명으로 2018년 편입생 198명에 비해 인원이 증가했다.

학생들이 편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학생들은 주로 전문대학을 졸업 후 이론적인 부분을 더 배우고자 편입했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고하림(건축학과 4)씨는 “2년제를 졸업하고 취업을 할 수도 있었지만 과특성상 건축사자격증을 따려면 조건으로 5년제 건축학과대학을 나와야 한다”며 “이론적인 면이나 설계프로세스를 더 구체적으로 배우고 싶어서 편입을 했다”고 말했다. 서민지(언론홍보학과 3)씨는 “전적대학에 있을 때 보다 내 진로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삶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더 넓어졌다”고 편입의 장점을 꼽았다.

반면에 막상 편입을 하고 나서 아쉬운점도 많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익명의 편입생은 “2년동안 전공 72학점을 듣는게 쉽지 않고 수강신청을 재학생보다 하루 늦게 신청하게 설정돼 불공평한 것 같다”며 “이미 정원이 마감된 수업은 교수님의 재량이므로 사인을 받지 못할 경우 배우고 싶은 과목을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기 초에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가 힘들었고 편입생 이외에 다른 학생들과 친해지기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김동준(해양생명과학 4)씨는 “개인적으로 전문대 학생들은 조금 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취직을 하려는 반면 4년제 대학생들은 막연히 공무원, 공기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타 대학에서는 편입생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연세대나 고려대에서는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가 어려운 편입생들을 위한 공식기구인 ‘편입생위원회’를 운영중이다. 특히 고려대 편입생위원회 ‘쿠츠’는 총학생회 산하 기구로 활동하고 있어 조직적이고 체계가 잘 정비돼있다. 또한 동신대학교에서는 편입생에게 학과 적응과 전공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멘토링 및 진로 집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동신대 관계자는 “전과생과 편입생 등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주대의 경우 편입생이 적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찾아 볼 수 없다. 학과 자체에서 진행하는 편입생 간담회는 일회성에다 그마저도 진행하지 않은 학과가 많아 별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편입생의 정보 또한 찾기가 어려웠다. 학사과 관계자는 “편입생이 입학을 하면 재학생으로 분류돼 재학중이거나 휴학한 편입생을 따로 찾을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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