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원 중어중문학과 4

최근 들어 기업체에서 공개채용을 줄이고 수시채용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지난 2월 현대자동차에서는 이미 공개채용을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으며, 7월 SK 그룹에서도 내년부터 대졸 신입사원 정기 공개채용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이미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기업들이 밝힌 수시채용 전환 이유를 들어보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필요할 때마다 뽑는 게 효율적”이라는 공통된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기업체에서 기존의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채용문화를 바꾼다는 건 대학 졸업을 앞둔 취준생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요소라는 점은 분명하다. 기존에는 기업들의 공채 시기에 맞춰 취업준비생들이 구직 활동을 해왔었다. 공채 시기에 맞춰서 하는 취업 준비는 채용 시기에 맞춰 기업에서 요구하는 스펙을 준비할 수 있었고, 구체적인 미래 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보다 원활한 계획 수립이 가능했다. 

공채 준비를 하는 데 있어 준비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대학 졸업 후 첫 취업을 하기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분명했다. 지난 5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청년층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들이 첫 직장을 얻기까지 평균적으로 11개월이라는 기간이 소요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공채 준비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그만큼 비효율적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바다. 

수시채용을 확대한다는 분위기가 점차 보편화 되는 추세에 있다 보니 취준생들 사이에서도 수시채용을 놓고 입장 차가 극명하게 갈린다. 수시채용을 긍정적으로 보는 쪽에서는 무엇보다 공채 준비로 인한 취업 준비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인해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전망한다. 

반면에 부정적으로 보는 쪽에서는 원하는 기업의 채용 공고를 계속해서 확인해야 하며, 해당 회사에서 모집하는 직무가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 직무인지, 회사의 복지나 급여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 확인이 어렵다 보니 수시채용에 대해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놓고 취준생들 사이에서 입장 차는 극명하지만, 이미 주요 기업들은 채용방침을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체에서 실시하는 채용설명회는 물론 해마다 개최하는 제주대학교 ‘JOB-ARA FESTIVAL’과 같은 경로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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