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스마트폰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스마트폰은 재미와 편리함에 세상의 온갖 정보까지 모여 있다. 사람들은 좀처럼 시원한 물로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오아시스를 떠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이렇게 정체돼 있는 동안 무언가 생각하는 시간, 성찰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편향과 편견에 젖어든다. 스마트폰에선 자신이 행했던 행동이나 가졌던 태도에 일치하는 메시지를 찾아 나선다. 이미 익숙해 있는 것, 자신이 평소 생각하는 것에서 좀처럼 다른 생각을 하려들거나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또한 나와 비슷한 철학과 관점을 지닌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행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의 선택이나 행동을 따라하는 것은 마치 인생의 지혜로 여기기도 한다. 거기에다 인터넷 알고리즘은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만 추천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미 익숙해 있는 것에 의문을 품고 다시 생각해보자는 실천행위가 미디어 리터러시의 핵심이다. 일상의 삶에서 뉴스나 정보의 진위를 분별하고, 더 나아가 급변하는 시대를 주도적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시민성이기도 하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다양한 미디어 메시지에 접근하고, 분석, 평가하며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제작하고 참여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 속의 메시지는 실제 세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의도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시각에서 시작한다. 이는 신문기사든, 방송뉴스든, 유튜브 영상이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나오는 이미지든 모든 메시지에 적용된다.

뉴스는 동서남북 모든 방향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일로서 생산, 유통, 소비돼야 한다. 뉴스는 삶을 풍요롭게 하고, 세상을 보는 눈을 만들어 공공이익에 이바지한다. 그러나 요즘 가짜뉴스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짜 뉴스는 특정한 이익을 얻기 위해서나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위해 생산ㆍ유통되며, 최근에는 유명 인사나 논란이 되는 현재의 사건들에 대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가짜뉴스에 대한 법적인 규제나 팩트 체크, 포털 감시가 단기적 대책이라면 미디어 리터러시는 장기적이며 근본적인 대책이 된다. 

그렇다면 가짜뉴스를 어떻게 분별해 낼 것인가가 문제가 된다. 다음의 8가지 정도만 자문하면 된다. 누가 이 뉴스를 만들었는가? 뉴스의 출처는 어디인가? 뉴스가 사실인가, 의견인가? 같은 사건을 다르게 보도한 뉴스를 보았는가? 이 뉴스에는 어떤 가치와 관점들이 반영돼 있는가? 또 생략된 가치와 관점은 무엇인가? 이 뉴스를 접할 때 내가 갖고 있는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은 무엇인가? 사진이나 이미지는 출처를 표기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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