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황수정씨 히로뽕 투여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마땅히 마약 투여에 대한 처벌은 이루어져야 하며 공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데는 비난 받아야 한다. 드라마 ‘허준’에서 보여주었던 ‘예진 아씨’는 언제나 어려운 사람들 입장에서 그들을 돕고 사회의 선을 위해 앞장서는 역할이었다. 스타는 화면상의 이미지로 다가오므로 ‘예진아씨’의 이미지인 황씨의 사건은 미숙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 올 수 있다. 또 인기 연예인들의 잦은 마약류 복용 사례가 일반인들의 경계심을 허물어뜨릴 우려가 있다. 마약에 대한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더 자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하므로 공인으로서의 역할을 중요하다. 하지만 연일 보도되는 이 사건은 인신공격형 기사가 적지 않다. ‘황수정 왕내숭’. ‘예진 아씨의 환각 연기’ 등 선정적 제목들로 인격 공격은 독자들에 알권리는 제공 한다기 보다는 인권 침해적 성격이 더 강하다. 사건과 별개의 문제인 남자와의 관계를 낱낱이 들추어내면서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일부 언론사들의 이러한 보도형태는 문제가 된다. 판결도 나지 않은 사건을 가지고 임의대로 추측한 기사들을 마치 사실인 듯 꾸미는 행태는 명백한 명예훼손에 해당된다. 인터넷상에 올려진 글들 역시 인신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한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러한 글들이 진정 바람직한 비난의 글들이라고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한 인간의 실수가 한 인간의 인권과 명예를 무참히 짓밟을 수 있는 근거가 되는지 말이다. 더 이상 ‘마녀사냥식’의 비난은 삼가야 한다. 또한 상업적 이미지 조작이라는 현실에 대한 조망이 필요하다. 황씨의 ‘순수’한 이미지를 믿고 있던 시청자들이 심한 배신감은 상업적인 이미지 조작에 있다. 상업적 시스템이 생산했던 이미지에 속은 배심감일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이번 사건으로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마약투여의 문제점을 진단해 봐야 한다. 최근에 히로뽕과 대마초를 상습으로 즐겨온 대학 사회교육원 강사, 스포츠댄스 강사등 일반인들이 무더기로 적발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와 같이 일반인들 마약사용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대검 집계에 따르면 ‘96년 6천1백여명이었던 마약사범이 지난해 1만3백여명으로 급증해 회사원, 상인 주부 학생 등 일반인의 경우 ‘96년 8백40여명에서 지난해 1천4백여명으로 69%가 늘어났다. 마약사범은 이제 단순 투약자나 판매책을 단속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현실적 대안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에 재활이나 예방캠페인을 병행하는 정부 차원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 반사회적인 일탈행위인 마약에 대한 조치와 더불어 한 인간의 인권을 어떻게 존중하며 언론사들의 사생활 보도가 어느정도 허용되는지에 대해 고민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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