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 선거운동 시끄럽고 부담스러워
“학생들에게 피해가지 않도록 노력할 것”

11월 13일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의 찬반투표가 진행된다. 유권자를 향한 후보자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지만 후보자를 향한 유권자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학교의 대표를 뽑는 선거지만 선거유세로 인한 소음공해와 이로 인한 불만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통학생 A씨는 “매일 아침 정문에 서있는 선거운동원들을 피해 옆길로 다닌다. 얼굴도 모르는 몇십 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인사하면 부담스럽다”며 “곳곳에 무리지어 있으면서 웃으면서 장난치는데 선거운동을 하러 나온 건지 놀러 나온 건지 모르겠다. 진정성 있는 선거운동을 해주면 좋겠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아침, 저녁 등하굣길을 점거한 선거유세는 학생들의 불만을 키웠다. 정문에서 올라가다 보면 총학생회, 총여학생회를 포함해 단과대학 학생회까지 몇십 명의 사람들이 일제히 인사하는 모습이 보인다. 당선이 불확실한 후보자 입장에서는 공약을 내세우고 선거유세를 하는 것 외에는 학생들에게 후보자를 각인 시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없다. 2주 남짓한 선거운동 기간동안의 유세는 유권자들에게 후보자와 공약을 알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4일 지원유세와 12일 총 유세 준비로 인해 저녁까지 이어지는 소음에도 불만이 제기됐다. 저녁 8시경, 선거유세를 연습하는 학생회관에서 30m 정도 떨어져 소음측정 어플로 측정한 결과 약 80~90dB로 나타났다. 순간 최고 소음은 95.4dB였다. 기차소리(100dB)에 버금가는 크기다. 보통 85dB을 넘으면 불쾌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에 양예나(경영학과 3) ‘다움’ 총여학생회 정 입후보자는 “최근 들어 선거나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추세다.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총학생회, 총여학생회 모두 단선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이 더 떨어지는 것 같다”며 ”투표율이 저조한 상태에서 학생들에게 다가가고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려면 선거운동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소음과 관련된 민원이 많으면 다른 방법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후보자들의 이러한 행위를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거운동본부에 주의를 줄 수 있지만 강제력이 없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이동석(전파정보통신공학전공 4)씨는 “선거유세 중 소음문제에 대한 제보를 받으면 선거운동본부에 연락해 학생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게 유세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라며 바람직한 선거문화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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