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11.27 수 11:59
상단여백
HOME 사회 포토뉴스
유네스코 보호지역 선흘곶자왈에 동물테마파크 건립 논란생태계 파괴로 인해 첨예한 갈등 빚고 있어
제주사회의 당면한 문제… 이제는 숙고해야 할 시기
객관적이고 충분한 공론화 논의 과정 필요해

>> 제주사회의 문제를 되짚어보다

물영아리오름 습지보호지역의 모습(위). 동백동산 탐방코스 안내도(아래).

 

제주시 조천읍 선흘 2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자연유산이자 람사르 습지 도시다. 하지만 선흘 2리에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을 두고 지역주민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제주의 곶자왈과 생태계의 파괴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생명이 숨쉬는 곳, 선흘 곶자왈

곶자왈은 제주어로 숲을 뜻하는 ‘곶’과 나무와 덩굴식물 등이 마구 엉클어져 어수선하게 된 곳이라는 의미의 ‘자왈’이 합쳐진 단어다.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하고 있는 선흘 곶자왈은 북동쪽 첫 번째로 위치해 있고, 12개 마을로 이뤄져 있다. 선흘 곶자왈에 위치한 동백동산은 크고 작은 암석과 나무들이 생존하는 지대로 연중 온도 변화가 적어 북방계와 남방계 식물이 공존하며 난대상록활엽수의 천연림으로 학술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조천읍 지역의 습지는 환경부 영향 평가에 따라 세계 자연유산, 학술적인 가치,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인정받아 2018년 10월 국제 람사르 습지 도시로 인증됐다. 국내에서는 대왕산 용늪, 창녕 우포늪, 신안 장도습지, 순천만·보성 벌교 갯벌 등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선흘 마을은 역사적인 문화유적지가 많고, 곶자왈지대와 수많은 습지, 오름과 용암 동굴이 면적 150.64㎢ 정도이며 높은 생태적 가치를 두고 있는 지역이다. 선흘리에 위치한 동백동산 습지는 하천이나 호소 유역에 형성된 습지와 달리 화산섬 제주의 곶자왈 숲 지역에 형성된 내륙습지로서 산재한 소규모 연못 및 우기 시 습지로 변하는 건습지 등에서 순채, 어리연꽃, 통발, 송이 고랭이 등 다종의 식물이 서식한다.

동백동산 습지보호지역에는 먼물깍 습지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 식수가 부족했던 마을의 주민들은 먼물깍지역을 생활용수나 가축 음용수로 이용했다. 이곳은 무를 잘 통과시키지 않는 넓은 용암지대의 오목한 부분에 빗물이 채워져 만들어진 습지며, 현재 먼물깍을 중심으로 0.59㎢가 환경부 습지 보호지역 및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이곳에는△순채 △송이고랭이 △몰방개 △통발 △고마리 △남흑삼릉등의 식물과 멸종 위기 2급의 팔색조와 긴꼬리딱새 두점박이사슴벌레, 물장군도 서식하고 있다.

◇제주의 습지보호지역

습지보호지역은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기준에 따라 습지보전법 제8조에 의해 습지보호지역으로 고시된다. 습지보호지역 지정기준은 이하 △자연생태의원시성 △생물의 다양성 △희귀종서식 △멸종위기야생동·식물서식 △지질학적가치다.

선흘마을을 제외한 제주의 습지보호지역은 △물영아리오름 습지보호지역 △1100고지 습지보호지역 △숨은물뱅듸 습지보호지역 등 4곳이 존재한다.

서귀포 남원읍 수망리에 위치한 물영아리 오름은 0.309㎢가 2000년 12월 5일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 
물영아리 오름 습지는 제주도 소화산체 분화구의 대표성과 온대 산지습지의 특징을 지녀 보존의 가치가 인정받은 지역이다. 생물과 지형 지질이 생태학적 가치가 우수해 습지 생태계의 물질순환을 연구할 수 있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이 지역에는 물여뀌, 새끼노루귀, 제주피막이, 덩굴용담, 개승마 등의 식물이 서식한다.
서귀포시 색달동과 중문동 일대의 위치한 1100고지 습지는 0.126㎢ 부지가 2009년 10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1100고지 습지는 한라산 안사면 고원지대에 형성돼 산지습지를 대표한다. 지리산오갈피와 한라산 고유식물인 한라 물 부추가 유일하게 분포돼 있어 멸종 위기 야생동물인 매, 말똥가리, 조롱이가 관찰돼 보전가치가 뛰어난 지역이다.

◇위기에 처한 곶자왈숲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선흘 마을은 동물테마파크 건립 논란으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2016년 선흘 곶자왈 지역에 사자·호랑이·코끼리 등의 20여 종의 동물을 사육한다는 건설 계획안이 공개됐다. 이 사업은 2006년 12월 환경영향평가를 거친 뒤 재정난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돼 2016년 대명그룹에 인수돼 대규모 사파리 형태의 동물테마파크로 재추진됐다.

그러나 주민 찬반투표의 결과 70% 이상의 거수로 반대 표가 득표해 동물테마파크 건설에 제동이 걸렸다. 사업의 적절성에 동의하지 못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건설 측은 임시 보류의 상태에 들어섰다. 앞서 선흘 동물테마파크 건설을 두고 난개발과 환경영향평가 강행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선흘 2리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으로 제주의 자연환경과 곶자왈 훼손, 동물권과 생태계의 교란 등이 부작용이 생긴다며 우려를 표했다.

내외의 32곳의 단체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마을을 지켜주세요”라는 팻말을 들고 제주시 조천읍 선흘 2리 부지에 조성되는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 집회를 강행했다.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두고 전면 무효화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뤄졌다. 청원은 세계 람사르 습지, 국내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명제로 핵심 사안으로 두었다.

한편 동물테마파크 사업은 10월 23일 ‘제주 사파리월드 조성 사업’,‘가족형 자연체험파크’로 설계 노선을 변경한 상황이다.
사업 예정지인 선흘 2리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의 거문 오름과 람사르 습지가 존재한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의 부재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생태계 위기의 기로에서 우리의 결정은

산업혁명 이후 지구적인 온난화 현상이 과속화 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 패널에서는 인간이 사용하는 화석연료와 숲의 황폐화로 인한 온실가스 농도의 증가함을 요인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의 각지에서는 장기적인 가뭄, 홍수, 해수면 상승, 지진 및 해일, 심지어는 새로운 전염병의 발견과 전파까지 다양하다. 

기후 위기의 대책으로 습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기 중 탄소 40%는 습지에 내포되어 있고 산소를 공급해 깨끗한 대기 환경을 조성한다. 

선흘지역의 경우 멸종위기의 동·식물과 수서곤충과 수서식물, 양서류와 파충류등이 이곳에 서식하고 있다. 선흘 1리는 세계자연유산마을과 환경친화생태마을로 지정돼 동백동산의 가치와 생태마을로서 발돋움 하고 있다.

윤용택(제주대 철학과)교수는 “오늘날 많은 이들이 양적 관광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고수해 왔던 방식이 현재 당면한 문제들을 야기했다. 과거 다수의 도민들은 균형 발전을 위해 제2공항 건설 입장을 옹호했지만 관광객의 양적 증가는 도민의 삶의 질이 개선과 무관한 것임을 견지하게 됐다”라며 “현재 제주는 부동산세의 폭등과 경제난, 환경파괴등 많은 고통을 수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지역은 복잡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점철돼 있다. 개발에 관해 찬성과 반대를 떠나 자신의 이익에 초점이 맞춰있고, 찬성과 반대 측의 감정적인 대립구조 양상이 보인다”며 “공론화 단계를 통해 이해관계 당사자들보다 객관적인 입지의 있는 이들의 충분한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예린 기자  webmaster@jejunu.ac.kr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